'다소비 가공식품' 30종중 21종 ↑
일부 치킨브랜드 2만원 시대 열어
내년 택시요금 인상 등 부담 더해

줄줄이 오른 과일, 장바구니, 외식 물가로 지출이 많은 연말연시에 서민들의 지갑은 더욱 얇아지고 있다.

25일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취급하는 과일 경매 6개 품목 중 5개 품목이 지난해 대비 올랐다.

12월 셋째 주 기준 사과(후지, 10㎏)의 경매 가격은 3만7천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00원 대비 86% 상승했다.

특히 배(신고, 15㎏)와 방울토마토(3㎏)는 각각 전년 동기 2만4천100원, 7천940원에서 두 배가량 오른 5만1천600원, 1만5천520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단감(10㎏)과 딸기(2㎏)도 각각 13%, 2% 오른 2만5천200원, 2만6천500원으로 경매 가격이 책정됐다. 제철을 맞은 감귤(5㎏)만 지난해 1만4천800원에서 1만4천100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가공식품도 고삐가 풀린 듯 오르고 있다. 소비자가 즐겨 찾는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품목 중 절반 이상이 인상된 것.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중 21개 품목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다. 주로 곡물 가공품, 수산가공품, 음료류 등이 두드러졌다.

곡물가공품에서는 즉석밥(10.6%)·시리얼(6.8%), 수산가공품은 어묵(10.4%)·참치캔(3.2%), 음료류는 오렌지주스(12.4%)·콜라(5.6%) 등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외식비 부담도 늘고 있다. 롯데리아는 최근 버거류 11개 제품 가격을 평균 2.2% 인상했다. 이디야커피와 엔제리너스커피도 각각 14개, 17개 품목 가격을 올렸다.

치킨은 2만원 시대로 접어들었다. BBQ는 지난달 후라이드 대표 제품 '황금올리브'를 기존 1만6천원에서 1만8천원으로 2천원 인상하는 등 3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배달비 2천원을 포함하면 2만원이 되는 셈이다. 교촌치킨과 굽네치킨도 배달비를 부과해 2만원대로 가격을 인상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게다가 내년에는 택시요금과 자동차 보험료도 오를 예정이어서 연말연시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수원에 사는 주부 장모(32·여)씨는 "연말에 몰려 있는 각종 모임과 행사 등으로 지출이 많은 상황에 장바구니 물가도 크게 올라 부담이 큰 실정"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