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매년 5명이상 사망 사고
인천 미추홀구에서 보행 노인 교통 사망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노인 인구가 많고 비정형 도로가 많은 구도심의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오전 4시 50분께 미추홀구청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A(71)씨가 우회전하는 통근버스에 치여 숨진 일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새벽 시간 매일 나선 산책길에서 사고를 당했다.
앞서 7일 오전 5시34분께 숭의동 대형마트 앞 도로에서도 B(83)씨가 차량에 치여 숨진 사고가 있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를 보면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노인 교통사고(차 대 사람)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 미추홀구다. → 표 참조
미추홀구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5년 7명, 2016년 6명, 2017년 5명이었다. 최근 3년간 매년 5명 이상의 노인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인천에서 유독 미추홀구의 노인 사망 사고가 많은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연구된 적이 없다.
경찰과 도로교통공단 등 '교통 사망 사고 줄이기'를 추진하는 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추홀구의 노인 인구가 많고, 구불구불한 도로가 많은 특징이 노인 교통 사망 사고와 연관돼 있다.
미추홀구 노인 인구(11월 기준)는 6만2천625명으로 인천 10개 군·구 중 부평구(6만6천256명) 다음으로 많다. 부평구 인구가 52만5천654명으로 미추홀구(41만6천771명)보다 10만 명 이상 많은 점을 고려하면 미추홀구의 노인 인구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도시의 도로가 직선, 직각으로 돼 있는 것과 달리 구도심은 선형이 복잡한 도로가 적지 않다.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3년간 미추홀구에서 보행노인사고 다발지역(반경 200m 이내 3건 이상 발생)으로 지정한 곳 중 석바위사거리, 간석역사거리, 숭의로터리, 도화초등학교사거리, 용현사거리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 교차로는 주변에 전통시장, 병원 등 노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보행 노인들이 사고 위험을 자각하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주변에 차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무단횡단을 하면 안 되고,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어두운 옷을 입고 길을 건널 때는 사고 위험이 높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래·김태양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