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유인도 25개, 무인도 75개)의 섬(인구 1만4천여명)으로 구성된 인천시 옹진군의 내년 자치단체장 선거에선 지난 6·4선거와 마찬가지로 두세명의 출마예상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주위의 예상과 달리 조건호(66·민주당) 현 군수를 제외하고 출마후보로 거론되는 이들 모두 “출마의사가 없다”고 밝혀 3선을 바라보는 조 군수의 단독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지금 같은 상황이 선거 때까지 지속된다면 무투표 당선의 가능성마저 보인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옹진군은 서해 최접적 지역에 모두 섬만으로 이뤄진 자연 지리적 특성상 강한 보수성향을 보여 왔다. 게다가 지역 출신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 외부 영입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어서 야권에선 지역 출신의 인사 중에서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하지만 조 군수에 맞설만한 마땅한 인물이 없어 인물 선정에 고심하고 있는 형편.
지난 1, 2대 지방선거에서 나타났듯이 보수성향과 함께 섬이 갖고 있는 배타적 특성상 후보는 지역 출신으로 좁혀지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조 군수 외에 지난 6·4선거에 출마했던 옹진군 부군수 출신의 김봉걸(63)씨를 비롯 이상철(57), 이병화(51)씨 등 3명.
당시 조건호 후보는 총 투표수 8천461표 중 3천724표(44.4%)를 차지, 2천106표(24.9%)를 얻은 김봉걸 후보와 1천618표 차이로 당선됐다.
당시 김봉걸씨 등 3명은 여당의 공천을 못받자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할 만큼 여당 공천에 집착했다. 이들은 현재 여당의 공천을 받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판단 아래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김봉걸씨는 야당공천을 받는다면 출마할 가능성도 있는것으로 예상된다.
이병화씨는 “작년 중구청장 보궐선거에 이어 내년에도 중구청장 자리에 재도전 하겠다”며 옹진군수 후보 출마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이상철씨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후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어 군수 후보 출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예비후보로 거론되어온 옹진수협 홍성웅(59) 조합장도 지난달 조합장 선거에서 다시 당선됨에 따라 옹진군수 출마의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아직까지 조 군수의 수성(守成)이 확실시되고 있다.
군의회에서도 특별히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선 “지지기반이 강한 조 군수가 내년 선거에 당선된 후 차기선거 때는 선거법에 따라 재출마를 할 수없기 때문에 현재 거론중인 인사들이 다음 선거를 기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행정공무원 출신인 조 군수는 북도면 시도 출생.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안성군수, 시 내무·재무국장, 평택·송탄·안산·부천시장 등을 역임해 전문 행정전문가란 평을 듣고 있다. 조 군수는 초대부터 고향의 군수자리를 지켜오면서 육지와의 1일 생활권, 섬의 도시화, 섬 찾기 관광세일즈 등 각종 사업을 원만하게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상황으로 미뤄볼 때 공천 문제 등으로 큰 이변이 없는 한 조 군수의 독주가 예상되고 있다. 변수는 야권에서 누구를 내세울 것이냐는 것. 하지만 야권에선 아직까지 마땅한 인물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