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의 수장자리를 놓고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 선언한 3명의 행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선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에 계류중인 민주당 박용호 국회의원에 대한 대법원 확정 판결 결과가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할 경우 같은 당의 김선흥 군수가 국회로 방향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화군에선 한 때 강력하게 출마설이 나돌았던 안덕수(54) 축산물유통사업단장이 사실상 출마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선흥(65) 군수와 안성수(52) 한국자유총연맹 강화군지부장, 한나라당 유병호(61) 인천시의회 문교사회위원장 등 '3자 구도'가 확실시 되고 있다.
김 군수는 95년 '보수성향'을 띠고 있는 강화에서 야권 출신으로 초대 군수로 당선된 뒤 98년 6월 선거에서 말을 갈아타고 여권으로 출마해 61.5%의 지지를 얻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지역에선 특정정당과 무관하게 인물중심으로 선거문화가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는 재임기간을 통해 해안순환도로 건설, 고인돌군 세계문화유산등록, 노인복지를 위한 마을별 노인회관신축 등 많은 업적과 지명도를 바탕으로 3선 고지를 자신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안 지부장은 지난 6·4선거를 앞두고 국민회의 공천에서 김 군수에게 고배를 마시고 출마를 포기한 후 3년간 와신상담하며 재기의 불꽃을 지펴왔다.
더욱이 같은 문중의 안덕수씨와의 '교통정리'가 끝난데다 젊음과 개혁의 일꾼, 군 발전을 위한 정책대안 능력, 참신성 등을 내세워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뛰고 있다.
강화읍 출신인 그는 특히 지방자치를 위한 노하우와 의보대표이사를 통해 쌓은 경영마인드를 바탕으로 노력하겠다며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김 군수와 안 지부장은 민주당 공천을 놓고 '예선전'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반해 홀가분한 마음으로 단체장 선거에 뛰어든 유병호 인천시의회 문교사회위원장은 2대와 3대에 걸쳐 시의원으로 일하면서 왕성한 활동력을 검증받았다며 자신하고 있다.
야권후보로 나선 그는 폭넓은 대인 관계와 원만한 처세로 지역주민들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으며 청렴성과 시의회를 통해 쌓은 의정경험을 접목해 군정을 이끌어 가겠다고 한다.
또한 후보들 중 유일하게 강화고등학교 출신이며 지금까지 강직하고 청렴하게 살아온 자신을 지역주민들이 인정할 것이고, 현 정권에 대한 '반감'이 자신에게 유리한 득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김 군수를 상대로 도전하는 2명의 예비후보들은 각종 민자유치사업과 지지부진한 사업, 해안 개펄 문화재지정에 따른 주민피해 등의 실정을 지역주민에게 정확하게 전달해 평가를 받겠다고 벼르고 있다.
내년 선거에 나서는 3명 모두 독실한 기독교인들로 안 지부장과 유 시의원은 군내에서 신도수가 제일 많은 교회의 권사와 장로로 있으나 당적이 다르다. 김 군수는 두사람이 다니는 교회에서 분리된 교회의 장로로 있지만 안 지부장과 같은 당의 공천을 놓고 싸워야 하는 등 얽히고 설킨 관계를 풀어야 하는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