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미세먼지 배출량 86% 차지
총량제한 탓 기업 유치도 어려워

인천시가 수도권 최대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중 한 곳인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본부에 노후 발전기인 1·2호기의 환경 설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시는 최근 한국남동발전에 영흥화력 발전기 1·2호기의 환경설비 개선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영흥화력 1·2호기 발전기의 미세먼지 배출량(2014년 기준)은 차량 2부제 시행 적용 때보다 2배 이상이다.

2부제 시행 시 인천지역 주행 차량의 미세먼지 배출량은 1일 기준 미세먼지(PM10)가 201kg, 초미세먼지(PM2.5)가 185kg이다. 영흥화력 1·2호기의 경우 1일 기준 PM10이 587kg, PM2.5가 474kg이다. 각각 2배 이상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대기오염물질도 영흥화력 1·2호기의 배출량이 훨씬 높다. 2부제 시행 시 주행 차량의 황산화물(SOx) 배출량은 1일 7kg이지만 영흥화력 1·2호기 배출량은 8천596kg에 달한다.

또한 영흥화력은 수도권대기법 상 인천지역에 할당된 대기오염물질(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먼지) 배출량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인천시 73개 사업장에 적용되는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대상 사업장 중 영흥화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세먼지 90.2%, 황산화물 93.1%, 질소산화물 93.1%이다.

영흥화력 1·2호기는 노후 발전기로, 전체 영흥화력 발전기 1~6호기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배출량의 86%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한국남동발전은 노후 발전기 개선을 위한 사업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다.

영흥화력 1·2호기의 환경 설비 성능 개선이 없으면 인천 시민들을 위한 대기 질 개선은 물론 향후 기업체 유치에도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영흥화력 1·2호기 대보수 작업과 관련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성을 따져서 될 일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차원에서 공문을 보냈다"며 "인천 지역 총량관리 대상 사업장의 배출허용 총량에 제한도 있어 향후 기업 유치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