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초월물류단지
광주지역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는 물류단지와 관련, 신동헌 광주시장이 시를 상대로 한 감사청구 대신, 주민의 뜻을 모은 감사 청구에 집중키로 했다. 사진은 광주 초월물류단지 전경. /경인일보DB

앞서 시장이 청구한 감사는 한계
비대위 힘실어 전체적 파악 집중

경기 광주지역에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는 물류단지에 대해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개발'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신동헌 광주시장이 시를 상대로 한 감사원 감사청구(2018년 12월 18일자 10면 보도) 대신 주민의 뜻을 모은 감사 청구에 집중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1일 광주시와 시민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내 물류단지 증가로 인한 교통문제 및 사회적 비용 증가, 주민 불편 등이 심화됨에 따라 광주시를 비롯한 지역민들의 물류단지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광주지역에는 경기도 내 물류단지(26개소)의 34.6%인 9개소가 밀집돼 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해 12월 17일 신동헌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를 상대로 물류단지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직권으로 청구키로 했다.

하지만 광주시가 인·허가 기관이 아닌 상황에서 물류단지 전반을 들여다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 그동안 물류단지에 반대해왔던 주민들의 감사청구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신 시장은 "물류단지는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개발이다. 지역사회에 이렇다 할 도움은 되지 못하고 주민 민원만 양산하고 있음에 지자체장으로서 마음이 무겁다"며 "물류단지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전체를 봐야 하는데 우리 시만을 상대로 한 감사원 청구는 한계가 있어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주민감사청구에 귀기울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퇴촌 및 오포물류단지 반대 주민을 중심으로 감사 청구가 추진되고 있다. 물류단지 비대위 관계자는 "이달 중 감사원 접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감사청구인을 모집하고 있다.

물류단지 실수요검증을 담당한 국토교통부, 인·허가 담당인 경기도, 협의부서인 광주시 등 전반에 걸쳐 살펴보고 지역주민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데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