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501000289400012741.jpg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AP=연합뉴스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가 일본 킥복서 나스카와 텐신(20)과의 복싱 대결을 통해 무려 8천800만 달러(약 978억1천200만원)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웨더는 31일 일본 도쿄 북부의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나스카와와의 비공식 복싱 3분 3라운드 대결에서 1라운드에서만 3차례 다운을 빼앗은 끝에 TKO 승을 거뒀다.

이날 메이웨더는 미소를 지으며 나스카와를 도발한 뒤 왼손 훅으로 두 차례 다운을 빼앗아냈다. 이어 라이트 펀치로 세 번째 다운을 얻어내고 경기를 조기에 마무리했다.

메이웨더는 프로복싱 5체급을 석권하고 50전 전승의 무패 신화를 쓴 뒤 지난해 은퇴를 선언한 세계 최고의 복서다.

나스카와도 킥복싱 전적 27전 27승(21KO)으로 무패 전적을 세우긴 했지만 복싱에서는 메이웨더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뒤 메이웨더는 "이 모든 것은 엔터테인먼트일 뿐이다. 우리 둘 다 재미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웨더는 "나는 그저 일본의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다. 나는 여전히 50전 전승이고 나스카와 역시 무패 전적은 그대로다"고 했다. 

한편 '풋내기'나스카와 텐신과 싸우기 위해 메이웨더가 직접 일본까지 건너온 이유는 바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파이트 머니' 때문.

AFP통신은 경기에 앞서 메이웨더와 나스카와의 '이색 매치'를 자세하게 다루면서 "관련 보도를 종합할 때 메이웨더가 9분간 뛰고 받는 돈은 8천800만 달러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일본 신문 도쿄스포츠 역시 지난달 기사에서 메이웨더가 이번 일전을 통해 손에 넣는 수입이 100억엔(약 1천6억5천700만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대회 주최사인 일본 격투기 단체 '라이진'이 부담하는 70억엔에 더해 전 세계에 중계되는 페이퍼뷰(PPV·유료 시청) 분배 수익을 통해 메이웨더가 최대 100억엔을 챙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이웨더는 지난해 8월 27일 맥그리거와의 대결을 통해 총 3억 달러의 수입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그때에 비하면 총액 자체는 줄었지만, 당시는 12라운드 대결이었고 이번에는 3라운드 대결이다. 게다가 공식 시합이 아니라서 메이웨더에게는 부담도 덜하다.

이번 시합은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두 파이터 모두 공식 기록에 경기 결과가 반영되지 않는다. 심판도 없고, KO가 나오지 않는 이상 승자가 누군지도 가리지도 않는다.

메이웨더는 한술 더 떠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를 부상 위험성까지 차단했다. 나스카와가 킥을 사용할 경우 1회당 500만 달러의 위약금을 내도록 한 것이다.

메이웨더에게는 결코 잃을 게 없는 대결인 셈이었던 것이다.

/이수연 기자 0123l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