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내경제 2% 중후반 잠재성장률
작년 건설 경기등 양호했던 인천
BSI, 전국에 비해 가파르게 하락
성장동력 확충 종합적 청사진 필요
기업하기 좋은 지역 변화 노력해야


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지난 12월 26일 한국은행은 '2019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발표하였다. 한국은행은 한국은행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매년 말 내년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공표한다. 그리 길지 않은 동 발표문에는 한국은행이 바라보는 올해 국내외 전망이 압축된 형태로 담겨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르면 올해 국내경제는 현재 2% 중후반대로 추정되고 있는 잠재성장률 추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전망의 주된 근거는 무엇보다 세계경제의 흐름에 있다. 경제규모에 비해 무역의존도가 높고 금융시장 개방도가 선진국 못지않은 우리로서는 세계경제의 흐름이 전망의 주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IMF, OECD 등 국제기구와 마찬가지로 2019년 세계경제가 작년에 비해 성장세가 다소 완만하지만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선진국이 지난해 수준은 아니지만 성장세를 유지하고, 신흥국이 일부 취약국의 금융불안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인도, 아세안5개국 등을 중심으로 전년과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 중국의 성장세 둔화, 유로지역 정치적 리스크 등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높은 상태이다.

그렇다면 인천경제의 올해 모습은 어떠할까? 우리나라 경제 전반의 전망이 인천지역에도 투영된다면, 그리고 무역의존도가 GRDP의 100%를 넘고 운수업 비중이 13%로 전국 평균(4%)에 비해 월등히 높아 국제 물동량 추이의 영향을 크게 받는 인천경제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올해도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그리 나쁘지 않은 모습이 기대된다. 실제로 인천의 경우 지역경기를 주도하는 제조업 생산, 수출입 물동량, 건설경기 등이 작년 한해 전국에 비해 모두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생산은 2018년1월~11월중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하여 전국(-0.3%)에 비해 훨씬 양호한 모습이었고, 수출입 물동량(인천세관 통관기준)도 같은 기간 중 전년동기 대비 16.5% 증가하여 전국(9.2%)을 상회하였다. 건설경기도 건축착공면적 및 건축허가면적 기준으로 볼 때 2018년1월~11월 중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6%, 33.3% 증가하여 전국(각각 -3.3%, -5.5%)에 비해 훨씬 나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인천경제의 전망을 낙관할 수만 없게 만드는 측면들도 있다. 우선 제조업 생산을 세부업종별로 보면 2017년에는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전년대비 증가하였으나 2018년 들어서는 의약품과 전자부품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감소로 돌아섰다. 수출입 물동량도 2018년 연중으로는 인천이 전국에 비해 낫지만 하반기로 올수록 증가율이 전국에 비해 보다 가파르게 둔화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건설경기 측면에서도 올해와 내년도 아파트 입주물량 평균이 지난 4년간 연평균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므로 지난해의 양호한 실적이 올해 이후 전망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경제주체들의 심리지표 면에서도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가 인천의 경우 2018년 들어 제조업, 비제조업할 것 없이 전국에 비해 더욱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인천경제가 지난해 보인 양호한 성과를 올해 이후에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천지역의 성장동력 확충 방향에 대한 보다 종합적인 청사진이 제시될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한 경제심리의 지지가 시급해 보인다. 이를 위해 한편으로는 바이오, 항공정비 등 유망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가속화하는 한편, 물류업의 대형화, 중소기업 혁신역량 확충 등 인천지역이 지닌 기존 경쟁력의 업그레이드 방향성이 보다 확고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아울러 지자체 등 공공부문은 특정 산업이 아닌 기능적 지원(연구개발, 교육 및 정보통신기술 인프라 구축 지원 등)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규제의 합리화와 간소화에 앞장섬으로써 인천을 기업하기 좋은 최상의 지역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