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름 없는 동네는 없다. 대도시부터 작은 시골 마을까지 모두 이름이 있지만, 부르고 쓰기만 할 뿐 그 안에 담긴 뜻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지명의 뜻을 자세하게 짚어주는 책이 출간됐다. 오동환 작가의 신간 '지명직설'은 꼭 알아야 할 지명의 뜻을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
책은 한자로 된 지명이 많은 한국의 다양한 지명의 뜻을 설명하고,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지리적 유래도 자세하게 담아냈다.
책을 통해 저자는 한국의 다양한 지명의 본뜻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자를 알아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한자로 된 지명은 한글 발음만 표기해 읽고 쓰는데, 그 안에 담긴 뜻을 정확히 알려면 한글로 포장된 지명의 안에 숨겨진 한자를 이해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국의 지명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지명들도 한곳에 모아 눈길을 끈다.
우리말 독음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이름이 긴 남미 파라과이의 도시 '푸에르토프레시덴테스트로에스네르'부터 한 글자로 이뤄진 스리랑카의 항구 도시인 갈(Galle), 일본 미에 현에 있는 도시 쓰(津), 중국 허난 성 소재 현 이름인 우(禹) 등 다양한 지명을 통해 흥미를 높인다.
또 똑같은 의미를 갖고 있는 전 세계 곳곳의 지명과 역사상 중요한 인물의 이름을 딴 지명, 장미가 뒤덮인 모습을 연상케 하는 로즈빌이나 아침노을이라는 뜻의 아사카 등 아름다운 지명, 우리말로 읽으면 황당함을 자아내는 독특한 지명을 통해 무심코 지나쳐 왔던 지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저자는 "최근에는 한자를 많이 안 쓰기 때문에 지명에 담긴 뜻을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 책이 한자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지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익한 도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