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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이주민 사회┃송인선 지음. 야스미디어 펴냄. 243쪽. 1만5천원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현재 230만명을 넘어섰다.

1994년 산업연수생 제도 도입과 2000년대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로 시작된 국내 이민자 유입은 2004년 8월부터 이주노동자 고용허가제로 급속도로 증가하게 됐다.

여기에 방문취업, 중국·고려인 동포 등을 포함하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체류 비자 종류만 해도 130여개에 달한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 저변에는 외국인에 대한 혐오와 몰이해, 편견이 존재한다. 복지 수혜의 대상으로만 여겨지기도 한다.

대한민국은 이제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민자들의 삶과 이주민정책의 문제점들을 되돌아보며 원주민들과 이민자들이 어떻게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 책은 송인선 (사)경기글로벌센터 대표가 고통받고 있는 이주민들 속에서 그들과 부딪치며 상담하고 경험한 현장의 생생한 실제 사례들을 자세히 실었다.

이주민들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어려움을 유형별(이주노동자, 일반난민, 재정착난민, 고려인 등)로 분류하고 이들의 고충을 통한 다양한 상담 사례를 기술했다.

여기에는 산업재해 중증장애인 배우자 간병인의 눈물겨운 이야기, 종교활동을 하는 외국인의 고충, 배우자 사별·이별로 자녀와 한 부모가정으로 살고 있는 결혼이민자의 어려움 등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외국인들의 사연들이 있다.

특히 미등록 외국인 가정에서 출생된 자녀, 중도입국 자녀, 재혼 다문화가정 안에서 태어난 자녀 등 아동청소년을 위한 생활·교육 제도 정착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송인선 대표는 책에서 체류자격별로 이민자들이 겪는 실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해 정부가 적절한 정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