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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첫 방송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팟캐스트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오른쪽)이 유 이사장과 남북·북미 관계 현안 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은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가운데가 유시민 이사장.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캡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북미간 협상에서 북한과 미국이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특보는 5일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북한과 미국 중 어느 한쪽이 먼저 양보하라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북한이 과감한 행동을 보이는 동시에 미국도 (대북 제재를) 부분적으로 해제해주면 돌파구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북한에 대해 "풍계리 빼놓고는 행동으로 보인 게 없다"면서 "미국에도 의회가 있고, 싱크탱크가 있고, 언론이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먼저 북에 베푼다'는 인상을 주면 트럼프 대통령도 언론(의 공격)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보이면 (미국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이사장이 "부동산 거래로 치면 미국은 계약금도 안 주고 '등기 이전하면 대금을 줄게'라고 하는 것이고 북한은 '계약금이라도 줘야 등기를 넘기지. 안 주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하자, 문 특보는 "한국 정부도 (북미 간에) 주고받는 게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에서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를 조율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이어 일각에서 남북관계가 북미관계에 비해 지나치게 속도가 빠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은 북미 관계가 어려워도 남북 관계가 잘 되면 북한을 설득해 북미 관계를 풀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특보는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미뤄진 것이 김 위원장 참모들의 반대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유 이사장의 말에 "소문이 아니고 사실"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문 특보는 "인민이 잘 먹고 잘살게 해야 하는 김 위원장과 전직 대통령들이 해결하지 못한 북핵 문제를 '돈 한 푼 안 들이고 해결했다'고 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평화가 이뤄져야 경제가 잘 된다'는 문 대통령의 관심사가 같다는 점에서 2019년을 희망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북미 간 2차 정상회담이 열리고 이때 문 대통령이 회담 장소에 가서 종전선언을 하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지면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아니면 2월'이라고 하고 미국 관리들이 몽골과 베트남에 가서 현지 조사를 한다는 얘기도 있으니 희망을 갖자"고 밝혔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