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후
일정규모이상 차량 통제 불구
기준초과 트럭 소음에 시달려
이면도로 주택가 사고 위험도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 이후 일정 규모 이상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도록 한 인천대로 진출입로 교통안전규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진출입로가 개통되고 통행 제한을 무시하고 오가는 대형 차량이 많아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밤낮없이 사고 위협과 소음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4일 낮 12시 30분께 주안산단고가교 인천항 방면 인천대로 진입로. 진입로 30m 앞 이면도로에 '2.5t 이상, 16인승 이상 인천대로 진입 금지'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30분 동안 지켜본 결과 4.5t냉동탑차, 25t 덤프트럭 등 통행 기준을 초과하는 차량 23대가 폭 6m 정도의 이면도로를 위태롭게 지나 인천대로로 들어갔다.
같은 날 오후 2시 30분께 인하대학교 서인천 방면 인천대로 진입로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25t 폐기물차, 레미콘 차량 등이 인천대로를 가기 위해 인하대 후문 쪽 용현동 주택가 앞 이면도로를 수시로 지나갔다.
인하대학교 인천대로 진입로가 있는 도로는 가장자리에 주차돼있는 차량으로 폭 5m가 채 되지 않았다.
인천시는 지난 2017년 12월부터 경인고속도로 인천~서인천 10.45㎞ 구간 일반도로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안산단, 인하대, 방축고가교, 석남2고가교 4개 지점에 인천대로 진출입로 9개소를 만들었다.
인천시와 인천경찰청은 지난해 2월 '인천대로 진출입로 관련 교통안전규제 심의'를 열어 대형차량의 진출입로 통행 제한을 결정했다.
진출입로가 주택가나 공장 주변 좁은 이면도로에 있어 대형차량이 진출입로를 이용할 때 사고 위험성이 높고, 주민들의 피해가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인천대로 진출입로가 만들어진 미추홀구 용현동, 서구 석남동 주택가는 이면도로밖에 없어 대형 차량 통행이 드물었던 곳이다. 하지만 진출입로가 개통되고 대형 차량이 지나가는 일이 많아지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이 보고 있다.
인하대학교 인천대로 진입로와 5m도 떨어지지 않은 빌라에 사는 김창희(73)씨는 "진입로가 생기기 전까지만 해도 덤프트럭 같은 큰 차들이 집 앞 도로를 다니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인천대로 진입로가 개통하면서 큰 차가 밤낮없이 지나가고 있지만, 단속한 모습은 본 적이 없다"며 "집에 있을 때 덤프트럭이 지나가면 소음으로 집이 울릴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단속 주체인 경찰 관계자는 "진출입로 관할 경찰서에서 이동식 단속을 수시로 펼치고 있지만, 덤프트럭 운전자들이 좀 더 빠른 길을 가려고 하다 보니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관련 민원도 계속 접수되고 있어 단속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