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살해혐의 도주 30대 남성
돈 훔치려 자택 침입 부부 피살
이웃들 '다정한 생전모습' 슬픔
인천에서 80대 노부부가 경찰 추적을 피해 도주 중인 30대 남성에게 살해됐다.
치매를 앓는 부인과 그 부인을 돌봐온 남편의 슬픈 소식에 이웃들은 안타까워했다. 7일 오후 3시께 찾아간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빌라 1층집 대문에는 '출입금지'라는 글자가 적힌 노란색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충남 서천에서 아버지를 살해하고 도주하던 A(31)씨는 지난 5일 오후 B(80)씨 부부의 집에 침입해 흉기로 노부부를 살해했다.
이웃 주민은 "5일 오후 4시30분쯤 외식하러 나가는 길에 빌라 현관에서 우편함을 고치고 있는 B씨를 보고 인사를 나눴는데 그게 마지막 모습일지 몰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주민들이 기억하는 B씨는 "순하고 배려 깊은 사람"이었다. 아내 C(81)씨는 2년 전쯤부터 치매 증세가 심해지면서 주민들과 교류가 끊겼다. 요양보호사가 방문하는 몇 시간을 제외하면 남편이 아내를 보살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존속살해 등의 혐의로 A씨를 7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달 28일 충남 서천에서 자신의 부친(66)을 흉기로 살해하고, 지난 5일 오후 돈을 훔치기 위해서 인천의 한 빌라에 들어가 B씨 부부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인천에 연고가 없고,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인천에 내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범행 동기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명래·김태양기자 problema@kyeongin.com
치매 아내 돌보던 80대 남편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19-01-07 21:15
수정 2019-01-07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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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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