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용역 착수·내달 주민 공청회
스마트폰 결제·카드 사용 충전식
區, 가맹점·가입자 유인책 등 망라
역내자본 선순환 효과적 전략수립

인천 연수구가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전자식 상품권 도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연수구는 이달부터 올 3월까지 인천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연수사랑 전자상품권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주요 연구내용은 ▲연수사랑 전자상품권의 효과적인 정착과 활용 전략 수립 ▲지역 분석과 사회적 경제조직·커뮤니티 조직 등 연계방안 ▲가맹점과 가입자 유인책(인센티브) 연구 ▲연수사랑 전자상품권(카드) 디자인 연구 등이다.

구는 다음 달께 주민공청회를 열어 전자상품권 도입과 활용에 관한 주민과 소상공인 의견을 수렴해 연구용역에 반영할 방침이다.

용역결과를 토대로 올 4월까지 '연수사랑 전자상품권 활성화 종합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앞서 구는 지난해 말 지역 전자상품권 운영 근거를 담은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연수구가 추진하는 지역 전자상품권은 인천시가 도입한 '인천e음'과 유사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결제와 실물 카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전자상품권인 '인천e음'은 소비자가 지출한 돈이 상인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카드사에 비싼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제외한 인천 모든 상점에서 사용이 가능하고, 제휴 업체에서 할인이 적용된다.

또 상품권 사용공간을 제한해 다른 지역에서 소비하는 역외소비율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e음' 플랫폼을 각 군·구가 개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기도 했다.

구는 올 상반기 중 플랫폼과 카드 디자인 등을 확정하고, 7월부터 연수사랑 전자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100억원 규모를 발행하고, 내년부터 연 300억원 이상 발행하는 게 목표다.

올해 관련 사업비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역 자본 선순환을 돕는다는 취지로 지역사랑 상품권 발행을 권장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한시적으로 발행액의 4%를 국비로 지원한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법 제정안'이 통과될 경우, 국비 지원 규모도 늘어날 전망이다.

구 관계자는 "민선 7기 공약사업인 내재적 경제 발전을 위한 지역사랑 전자상품권 발행을 본격화하는 연구용역"이라며 "효과적인 사업 전략을 마련해 지역 상권을 살리고, 지역 내에서 자본이 선순환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