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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모이, 내안의 그놈 포스터

눈 씻고 봐도 공통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한국 영화 두 편이 오늘(9일) 개봉한다.

가슴 먹먹한 '말모이'와 대책 없이 웃기는 '내 안의 그놈'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주먹왕랄프2:인터넷속으로'와 '아쿠아맨'을 상대로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까.

2019년 1월 박스오피스는 외화들이 점령했다. '아쿠아맨'에 이어 '주먹왕랄프2: 인터넷 속으로'가 1월 국내 내내 박스오피스 1위를 꾸준하게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한국 영화는 다양성으로 승부할 예정이다.

'말모이'는 흥행 보증 수표 배우들을 앞세운 영화다. '완벽한 타인'의 유해진과 '범죄도시'의 윤계상이 만났고, 여기에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뒷받침한다.

1940년대 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내용을 담았다.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쓴 엄유나 감독의 데뷔작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묵직한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내 안의 그놈'은 확실한 코미디다. 진영의 스크린 주연 데뷔작으로 1인 2역을 소화했다. 분장부터 시작해 바디 체인지라는 다소 뻔한 설정까지 어딘지 모르게 어설프지만 코미디로서 끝까지 간다.

100%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등장한 불쾌하지 않은 한국 코미디 영화다. 진영 역시도 억지 코미디가 아닌 호흡에서 만들어내는 코미디 연기를 능청스럽게 보여준다. 박성웅, 라미란, 이준혁도 영화의 균형을 맞추며 유쾌하게 영화를 이끌어간다.

개봉 전날의 예매율 순위에서는 '말모이'가 살짝 미소 짓고 있다. '말모이'는 22.5%(이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9일 오전 10시 기준)로 1위를 차지했고, '내 안의 그놈'이 10.3%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만큼 박스오피스에 새로운 판도 변화를 가져 올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