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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방학 중 선생님이 학교에 있어야 하느냐, 아니면 없어도 되느냐.

방학마다 논란이 됐던 이 문제는 이번 겨울방학도 예외는 아니어서 인천 일부 학교 현장에서는 이런저런 갈등이 빚어졌다고 한다.

방학이라고 해도 학교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이 아니라 돌봄교실, 학교도서관이 운영되니 이를 책임지고 감독해야 할 교사가 있어야 하는 입장과 교장·교감과 행정실 직원, 실무원 등 학교 내 많은 인원이 있으니 불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서는 것이 주된 갈등이다.

그런데 인천시교육청은 이러한 학교 현장의 갈등을 조율하고 봉합하기보다는 한쪽 편을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교육청은 지난해 여름방학을 앞둔 7월 방학 중 근무조 폐지를 권장하는 공문을 보냈고, 지난달에도 일직성 근무를 폐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 안내했다.

학교 구성원이 지혜를 모아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일을 교육청이 나서서 한쪽 편을 드는 듯한 인상을 줬다는 점은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됐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문제를 두고 인천시교육청이나 일선 학교들이 학생·학부모 등 학교가 제공하는 교육서비스를 받는 당사자와 충분히 소통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학생과 학부모 의견이 더 중요한 것 아닐까.

방학 동안 학교 문을 잠그고 모든 업무를 중단한다면 이러한 문제나 갈등, 논란은 없어지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인천시교육청이 방학 중 근무 문제에 개입하기로 했다면, 지금처럼 애매한 방식이 아니라 학부모에게 상황을 정확히 알리고 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취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인천시교육감이 명쾌하게 답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학 중에 학생을 학교도서관이나 돌봄교실에 보내도 아무 탈 없이 안전하고 건강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믿으라고, 교육감이 모든 걸 책임지겠다고 말이다.

/김성호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