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천항만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함께 중국 전자상거래 화물 유치에 나선다. 인천시는 오는 17일 중국 웨이하이(威海)시와 '복합운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인천시와 웨이하이시는 중국 산둥성(山東省) 지역 전자상거래 화물을 트럭복합일관수송제도(RFS·Road Feeder Service) 방식으로 운반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RFS는 다른 지역 공항·항만의 화물을 트럭으로 공항까지 운반한 후 항공기로 환적해 목적지까지 수송하는 서비스다. 통관 절차 등이 생략되기 때문에 일반 화물 운송보다 빠르고, 항공사가 취항하지 않은 지역까지 화물 운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인천항은 2007년 칭다오(靑島)항과 RFS 서비스를 운영했으나, 전자상거래 화물이 부족한 데다 화물차의 타국 내 운행이 금지되는 등 제도상 문제에 따라 2008년 중단했다.

인천시는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수출 물량이 급증하고 있어 RFS 서비스 운영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7년 산둥성 전자상거래 수출 규모는 25만t(12조원 상당)에 달한다.

수입자동차의 경우 왕복 100㎞까지 임시 운행 허가를 발급해주는 등 관련 규정도 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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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산둥성 지역 전자상거래 수출 화물을 중국 화물차에 실어 웨이하이항까지 옮긴 뒤, 한중카페리에 차량을 탑재해 인천항으로 운반하고, 화물차가 인천공항까지 직접 이동해 항공기로 수출하는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 그래픽 참조

RFS 서비스로 전자상거래 화물을 운반하면 기존 운송 방식보다 1㎏당 220원의 운반 비용이 절약되며, 운송 시간도 5시간가량 줄어들 것으로 인천시는 예상했다.

이를 통해 연간 10만t의 전자상거래 화물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항만공사가 아암물류2단지에 조성하는 '인천항 전자상거래클러스터' 조기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산둥성 지역 공항에는 미주 또는 유럽을 오가는 화물이 없다 보니 대부분 남중국 지역을 통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웨이하이시도 항만 물동량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시범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