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서 백제-통일신라 의견갈려
미추홀구, 3월 성벽 추정지 시굴
조사후 종합정비계획 수립 예정
인천의 진산으로 불리는 문학산의 정상부에 있는 문학산성의 최초건축 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굴조사가 진행된다. 이번 조사 결과가 문학산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는 데 기초자료로 사용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 미추홀구는 오는 3월부터 문학산성 성벽 추정지에 대한 문화재 시굴조사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미추홀구의 의뢰를 받은 (재)국토문화재연구원이 조사를 수행할 예정으로 문학산 정상부 남동측(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산59-2) 일대 800㎡ 규모의 성벽 추정지가 조사 대상지다.
문학산성에 대한 가치는 초대 인천시립박물관장을 지낸 고(故) 이경성 선생에 의해 연구가 진행돼 '고적조사보고서'에 처음으로 기록됐다. 이후 1986년 인천시 기념물 제1호로 지정돼 관리됐지만 문학산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종합정비계획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1997년 이후 몇 차례 지표조사와 일부 구간에 대한 시·발굴 조사가 이뤄지고 일부 정비도 이뤄졌지만, 문학산성의 가치와 역사를 제대로 관리할 '마스터플랜'이 없다는 지적이 늘 있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정비계획이 수립되면 문학산성에 대한 추가 발굴 조사와 각종 연구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실제 성벽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땅을 파내 축조 방식 등을 살펴보는 시굴 조사가 이뤄진다.
시굴조사는 땅 위에 드러난 모습만 살펴보는 지표조사나 현황조사와 달리 실제 건축된 방식을 살펴보게 된다. 경우에 따라 최초 건축 시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문학산성 건립 시기는 대부분 문헌에 의존하고 있다. 백제시대 건립됐다는 주장과 통일신라 때 건립됐다는 주장 등 크게 이 두 의견으로 갈린다.
황은수 미추홀구 문화예술과 주무관은 "문학산성은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민간인 접근이 자유롭지 못해 제대로 된 발굴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가치를 제대로 연구하고 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