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관내 A병원에서 'CRE(카바페넴계 항생제 내성 장내 세균종)'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보건당국이 확산 방지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여주시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A병원에서 CRE 병원체보유 환자가 9명이던 것이 지난 10일까지 10명이 추가 발생했다.

보건소 측은 CRE 환자가 갑자기 늘어난 것에 대해서 "CRE 환자 대부분이 장기간 요양기관에서 입소했다가 다량의 항생제를 장기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중증환자에게 주로 발견되는 병원 내 감염균"이라며 "몸 상태가 악화된 고령자가 A병원으로 옮겨진 경우가 대부분이고 13일 현재 CRE 환자 수는 3명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이에 지난 3일 보건소는 경기도 역학조사관과 함께 A병원을 방문 CRE 환자 의무기록 및 감염관리 실태 점검과 CRE에 대해 선제적 능동 감시 기준을 마련해 환자를 격리해 선별검사 등을 시행했다.

이후 8일 CRE 환자가 발생한 3층 병동에 대해서는 병동 전체를 48시간 동안 단기폐쇄하고 환경소독 후 검사를 시행해 음성임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보건소는 병상별 손 소독제 비치, 전 직원 감염관리 교육, 그리고 추가 환자 발생에 대비 지속해서 모니터링 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CRE 감염은 일상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질병이 발생하지 않는 단순 보균상태의 경우 치료 대상이 아니다"라며 "면역력이 떨어진 중증환자 또는 장기 입원한 고령 환자 등 감염증을 나타내는 경우에 한 해 콜리스틴 등 치료 가능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CRE 감염은 바이러스 질환과 달리 공기로 전파되지 않고 주로 접촉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를 철저히 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병원 내 감염의 경우는 접촉 주의 준수와 환자 개인 물품 사용 등으로 병원 내 확산방지는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CRE는 2010년 12월 지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표본감시로 모니터링 했으나 최근 항생제 오·남용사례가 확산 되면서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2017년 6월 제3군 감염병으로 전환, 전수감시 중이며 발생신고에 따라 집단발병이 의심되는 경우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통계를 보면 전국적으로 CRE 감염은 2017년 5천438건에서 2018년 1만 1천여 건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 중 경기도는 1천800여 건이 발생 신고됐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