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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통신 하드웨어업체 출신인 김종석 대표
창업 4년만에 인천 폴리텍Ⅱ대학 '둥지'
저전력 장거리 무선망 '로라' 기술 기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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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LoRa·저전력 장거리 무선통신)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술 개발로, 독일의 강소기업처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유·무선통신 네트워크 기반 시스템 개발회사 '(주)썬플라워즈' 김종석(46) 대표는 이 같은 말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썬플라워즈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로라 등 통신 기술을 활용한 IoT(사물인터넷) 관련 제품을 개발해 납품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회사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로라 통신 기술을 이용한 '원격 전원 리셋장치' 다.

국내 통신사들이 운용하는 LTE 기지국의 경우, 낙뢰 때문에 전원이 꺼지는 일이 많다. 이렇게 되면 사람이 직접 가서 전원 스위치를 켜줘야 하는데, 그만큼 인력·시간·비용 부담이 크다.

썬플라워즈의 원격 전원 리셋장치를 활용하면 직접 현장에 가지 않고도, 휴대폰으로 LTE 기지국의 전원이 꺼진 원인을 확인하고 원격으로 전원을 켤 수 있다. 이런 기능을 하는 '원격 전원 리셋장치'는 썬플라워즈가 2017년 8월 특허를 획득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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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 (주)썬플라워즈 대표는 "로라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원격 전원 리셋장치 등 다양한 기술 개발과 함께 급변하는 정보통신 인프라 환경에 부응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 로라 통신 기술 장점 활용


썬플라워즈가 개발한 '원격 전원 리셋장치'는 로라 통신의 장점을 활용했다. 로라 통신은 단순한 데이터를 멀리까지 보내는 특징이 있다.

900㎒대의 비교적 낮은 주파수 대역의 통신 기술인데, 로라 통신으로 보낸 전파는 '산' 같은 장애물에 막혀도 그 장애물을 돌아서 목적지까지 가는 '회절성'이 높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같은 다른 통신 기술과 비교했을 때, 적은 전력으로 10㎞ 정도의 먼 거리까지 전파를 보낼 수 있어 IoT(사물인터넷) 전용망으로 불리기도 한다.

김종석 대표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전파에 실어 보내기 위해선 와이파이나 LTE 통신 기술을 써야 하지만, 단순한 데이터 전송을 위해선 로라 통신이 현재로선 가장 좋은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라 통신망 사용료는 LTE 통신의 10분의 1 수준으로 훨씬 저렴하다. 로라 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접속장치(게이트웨이)와 단말기를 직접 만들면 무료로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현재 국내 한 통신사에서 운용 중인 LTE 기지국에 우리가 개발한 '원격 전원 리셋장치'를 시범 적용해 운용하고 있다"며 "시범 운용이 잘 마무리되면 해당 통신사가 운용하고 있는 전국 4천~5천개 기지국에 원격 전원 리셋장치가 설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경우에 따라선 이 통신사뿐만 아니라 다른 2개 통신사의 기지국에도 원격 전원 리셋장치가 적용될 수 있다.

LTE 기지국 '원격 전원 리셋장치' 시범
가스검침·관공서 관리 등 적용영역 다양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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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렵지만 조금씩 성장


김종석 대표는 유·무선 통신 하드웨어 개발 업체에서 '엔지니어'로 18년 정도 일했다. 그가 창업을 결심한 건 우연한 계기였다.

지인으로부터 '무선 화재 경보 시스템'을 만들어 공급해달라는 제안을 받은 것이다. 이런 제안을 받은 그는 2년여의 고민 끝에 2014년 썬플라워즈를 창업했다.

꽃을 좋아하는 성향과 개발자로서 글로벌 시대에 해가 지지 않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썬플라워즈라는 이름을 생각하게 됐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썬플라워즈의 CI(Corporate Identity)는 '미래를 바라보는 눈'을 콘셉트로 해가 떠오르는 모양을 살려 '성장하는 기업'을 이미지화했다. 또 사람이 중심인 기업 이념을 형상화했다.

김 대표의 첫 사무실은 집이었다. 제품 개발을 위해 납땜 작업 등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집에 따로 둬야 했기에 가족들에게 불편을 줄 수밖에 없어 미안했다.

영업력 부족으로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20년 가까이 유·무선 통신 하드웨어를 개발하면서 알게 된 지인 등의 도움으로 썬플라워즈를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

혼자 시작한 회사는 창업 4년여 만에 9명이 근무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집에 있던 사무실도 지금은 인천 부평구 폴리텍II대학 내 한 건물로 옮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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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중심, 미래 생각하는 회사 만들 것"

김종석 대표는 로라 통신 기반의 '원격 전원 리셋장치'를 활용한 차기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가로등이나 관공서 건물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썬플라워즈의 '원격 전원 리셋장치' 기술을 활용하면 가로등 전원을 한 번에 켜거나 끌 수 있고, 관공서 같은 건물 내 전원도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가스 검침이나 미아 방지, 물품 분실 방지 등 다양한 분야의 IoT 기기에도 로라 통신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로라 통신 기술은 그만큼 적용 영역이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썬플라워즈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파트형 공장으로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데, 회사 발전의 큰 계기가 될 것으로 김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한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정보통신 인프라 환경과 변화에 부응하고, 차세대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게 그의 포부다.

회사를 40~50명 규모로 키우고, 복지 수준을 높여 직원들이 살기 좋고 일하기 좋은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 중심의 경영,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 만족 경영,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경영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가겠다"며 "지금은 앞만 보고 가기도 벅차지만, 직원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 똘똘 뭉칠 수 있는 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