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밀집지 10여대 도입 추진
한우 등심·한돈등 8종류 구입 가능
'꽃·관광기념품' 등 물품 진화 양상
인천축산농협이 올해 일명 '정육 자판기' 도입을 본격화한다. 오피스텔과 도심형 생활주택 등 1~2인 가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10여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한 꽃 자판기 등 이색 자판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축산농협은 최근 남동구 구월동 NH농협은행 인천지역본부에 'SELF MEAT SHOP(정육 셀프 판매기)', 일명 정육 자판기를 설치했다.
이달 14일부터 운영된 이 정육 자판기에선 한우 등심과 채끝, 부챗살, 양지국거리 등 소고기 4종과 한돈 삼겹살, 목살, 항정살, 앞다리살 등 돼지고기 4종을 200~250g 단위로 구입할 수 있다.
정육 자판기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에서 원하는 고기를 선택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인천축협 담당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정육 자판기에서 판매하는 고기의 입출고 일정을 관리한다. 철저한 제품 관리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판매될 수 없기 때문에, 믿고 이용할 수 있다.
소와 돼지고기 판로 다변화를 위해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정육 자판기를 개발·보급하고 있다고 인천축협은 설명했다.
현재 정육 자판기는 인천지역본부, 계산지점, 부평지점에 있다. 인천축협은 연말까지 총 10여대의 정육 자판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인천축협 관계자는 "인천지역본부에 설치한 정육 자판기의 경우, 운영을 시작한 첫날에만 30만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며 "1~2인 가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10여대의 정육 자판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 부평에선 16가지 종류의 꽃을 구입할 수 있는 '꽃 자판기'가 운영되고 있다. 꽃 자판기 역시 관리자가 스마트폰 앱과 인터넷 등을 이용해 입출고 일정과 재고 물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인천관광공사는 관광기념품 자판기를 월미도와 인천역 관광안내소 등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자판기에선 스노우볼 등 10여종의 관광 기념품을 살 수 있다.
자판기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모바일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형태의 자판기 시스템 제작이 가능한지를 문의해오는 경우도 있다"며 "앞으로 더욱 자판기 기술이 발전하고 판매 물품도 다양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