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동계체전 앞둔 경기도체육회
하계 종목보다 '부실한 지원' 불만
스노보드 등 대회 출전부터 '고충'
컬링 국가대표 '인재유출' 현실화

경기도체육회의 동계 스포츠 종목 지원이 미흡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체육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는 다음 달 19일 개막하는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이하 동계체전)에서 18년 연속 종합 우승을 노리고 있다.

오는 19일부터 동계체전 사전 경기가 치러지는 가운데 동계 종목 선수와 가족,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도체육회가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보여온 유망주에 대한 지원을 하계 종목에 비해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14살의 어린 나이에 국제 무대에 데뷔한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노보드 이민식(수원 청명고)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활약한 국가대표 선수다.

이민식의 경우 이번 동계체전에서 경기도 대표로 나서지만,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한 채 국가대표 타이틀을 내려놓고 개인 훈련을 하며 경험을 쌓고자 자비를 들여 초청 대회를 치르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대표로 소속되어 있을 때에는 초청 대회에 나설 수 없을 뿐더러, 초청에 거부하면 다시 불러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코치가 없는 이민식은 스노보드 선수인 그의 동생 이준식과 함께 강원도에서 힘겹게 훈련하고 있다.

도내 스노보드 관계자는 "동계체전 때마다 (이)민식이와 준식이, 그리고 막내 동생까지도 경기도 대표로 나서 좋은 결과를 얻어왔다. 단 한 차례도 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며 "도에서 유망주를 보호해 타 시도로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현재 여자 컬링 국가대표인 춘천시청팀도 지난해 의정부고를 졸업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도체육회는 이승준 전 의정부고 코치와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한 협의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이들을 타 시도로 내주고 말았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특정 종목에만 지속적인 지원은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해명했다.

동계체전은 다음 달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과 강원, 충북, 경북 일원에서 분산 개최되며, 19일부터는 사전 경기로 산악과 빙벽클라이밍 종목이 진행된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