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절반 이상은 올해 최저임금 인상(시간당 8천350원)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전국 성인 1천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올해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52%로 집계됐다.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24%로, 부정적 견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올해 최저임금 수준의 적정성과 관련한 조사에서는 '적정하다'는 응답이 42%로 가장 많았다. '높다'는 응답은 36%, '낮다'는 견해는 13%였다.

'적정하다'는 의견은 20대(57%)와 진보층(52%)에서, '높다'는 의견은 자영업 직군(50%)과 보수층(50%)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아울러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본인 유불리를 묻는 조사에서는 '유리하다'(27%)와 '불리하다'(31%)가 팽팽했다.

'유리하다'는 응답은 20대(52%)와 학생(57%) 직군에서, '불리하다'는 자영업자(58%)에서 많았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여론은 최저임금 인상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그 속도와 방법에 우려가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40%대 후반을 유지하며 2주째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섰다.

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4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전주와 같은 44%였다.

한국갤럽은 "긍·부정 격차는 3%포인트로, 긍·부정 응답률은 한 달여간 비슷한 상태로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긍정평가는 30대(59%), 40대(53%), 20대(48%), 50대(43%), 60대(36%) 순으로 많았다. 50대와 60대에선 부정평가가 각각 49%, 50%로 긍정평가보다 높았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7%, 정의당 지지층의 65%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82%가 부정적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부정 평가(60%)가 긍정평가(24%)보다 많았다.

직무수행 긍정평가 이유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28%),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9%),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8%), '외교 잘함'(7%) 등이 꼽혔다.

반면 부정평가 응답자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9%), '대북 관계·친북 성향'(14%), '최저임금 인상'(5%),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4%) 등을 이유로 꼽았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40%, 한국당 16%로, 전주와 변함이 없었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각각 8%로 동률을 이뤘는데 바른미래당은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했고, 정의당은 1%포인트 하락했다. 민주평화당은 전주와 같은 1%였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6%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