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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 하남시장과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하남지역위원장, 도·시의원들이 지난 17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지하철 5호선 연장선(하남선)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하남지역위원회 제공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하 하남선)의 1단계 구간(서울 상일동~하남 풍산동)의 연내 개통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1월 3일자 2면 보도)된 가운데 하남구간 공사지연으로 내년 4월 개통계획마저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나타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7일 김상호 하남시장과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하남지역위원장, 도·시의원 등을 만난 자리에서 '하남선의 안전이 담보된다'는 조건 하에 '가칭 강일역(H1 정거장) 무정차 통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1단계 구간 개통은 2공구(H2·미사역)과 3공구(H3·풍산역)의 공사가 완료된 이후 국토교통부의 '철도종합시험운행 시행지침'에 따른 분야별·공정별 시험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강일역 무정차 통과를 위한 임시전력설비를 설치할 때(6월 말 예정)까지 반드시 2·3공구 공사가 마무리돼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6월 말까지 2·3공구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10개월 점검기간 동안 별다른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아야만 내년 4월 개통을 맞출 수 있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2공구의 공사진척도가 75%에 불과한 상황에서 올 상반기 내 공사완료는 불가능하고 9월을 넘긴다면 내년 상반기 개통마저도 물 건너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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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국회의원이 지난 19일 하남문화예술회관 검단홀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지하철 5호선 연장선(하남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현재 국회의원 사무실 제공

특히, 하남선 개통 시점은 빨라야 내년 초에나 최종 확정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하남시가 아닌 5호선 운영주체인 서울시가 최종 개통일을 결정하는데도 불구하고 이현재 국회의원 등 일부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하남 지하철시대 원년' 홍보에 나서는 등 연내 개통 가능성을 주장, 시민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한 지역 주민은 "정작 시민들은 별말이 없는데 정치인들이 나서 2019년 6월까지 조기 개통하겠다고 했다가 2019년 연말까지 조기 개통을 목표로 사력을 다하겠다는 식으로 말을 바꾸고 있다"며 "본인들의 선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