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사무처장 임명동의안 가결
체전준비·법적 공방 등 현안 쌓여
"지역 체육 발전 봉사 마지막기회"

인천시체육회 곽희상 전 부장이 사무처장으로 임명됐다.

곽 신임 사무처장 인선을 계기로 장기간 파행을 빚어온 시체육회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체육회 이사회는 23일 재적인원 37명 중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원 찬성으로 곽 전 부장에 대한 사무처장 임명 동의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로써 곽 신임 사무처장은 수개월 간 공석으로 있던 사무처의 최고 책임자 위치에서 시체육회에 산적한 각종 현안과 마주하게 됐다.

그는 지난 2017년 말 33년간 몸담은 시체육회에서 정년 퇴임한 뒤 1년여 만에 다시 사무처장으로 복귀했다.

곽 사무처장은 시체육회장인 박남춘 인천시장이 부임한 뒤 지난해 9월 사무처장에 내정됐다.

박 시장의 요청으로 시체육회 종목단체 회장과 군·구 체육회장 등으로 이뤄진 대의원들이 사무처장 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해 최다 득표한 그가 새 사무처장으로 낙점된 것이다.

하지만 곽 사무처장이 과거 시체육회 재직 당시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사무처장 임명이 유보됐다. 최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고서야 이날 사무처장에 오르게 됐다.

올해는 서울에서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린다. 정부는 이를 기념해 남북 스포츠 교류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서울과 가까운 인천에서도 일부 종목이 치러질 예정이다.

타 시·도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우수 선수 육성과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은 그나마도 넉넉지 않던 기존 시체육회 운동부 관련 올해 예산(선수·지도자 인건비, 훈련비, 대회 참가비 등)이 큰 폭으로 삭감되면서 경기력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형편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시체육회장(박남춘 시장) 선출 과정의 위법을 주장하고 있는 강인덕 전 상임부회장과의 법적 공방도 남아있다.

특히 최근에는 성폭력 파문 등이 우리나라 체육계 전반으로 번진 상태다.

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제도 폐지로 조직 운영의 최고 실권을 부여받은 곽 사무처장 앞에 이런 현안들이 쌓여 있는 것이다. 곽 사무처장은 "인천 체육 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겠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