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성(사진) 인천대학교 총장은 "캠퍼스에 다양한 국가의 학생이 많아지는 것은 대학의 세계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인천대의 한국어학당 해외 분교 설립은 세계화에 걸맞게 스스로 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총장은 28일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먼 나라에서 공부하기 위해 온 어학연수생은 우리에게는 보배와 같은 존재"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버드대 출신인 그는 언어가 갖는 상호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파하는 인물이다.
늘 '호상방조(互相邦助)'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역시 해외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어 더 많은 유학생을 인천대 캠퍼스로 유입하기 위해 해외 분교 설치에 발 벗고 나섰다고 한다.
-인천대 어학당의 해외분교 설립 취지는.
"대학의 세계화를 위해 해외에서도 국내와 같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지난해 8월 시작했다.
기존의 방식대로 한국어학당을 해외에 세우려면 교실이나 강사 등 인프라 준비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해야 하지만 '불출불입'(不出不入·투자를 하지 않고 이익금에 대한 회수도 없다), 어학당 현지화라는 발상의 전환이 출발점이 됐다."
-해외 어학당의 설립 현황은.
"현재 총 6개소가 설립돼 운영 중이다. 중국 3개소, 베트남 2개소, 인도네시아 1개소를 설립했다. 중국은 연내에 10여 개소가 추가로 설립될 예정이며, 인도네시아는 이미 설치된 1개소 외에 이미 5개 대학이 협약서를 체결한 상황이다.
특히 베트남은 호찌민시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시에서 운영하는 한국어학당 분교가 운영될 예정이며, 현지 고등학교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학습하는 곳이 새롭게 등장하게 되면서 분교의 외연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협정서를 체결한 곳까지 더하면 조만간 20여 개를 훌쩍 넘어설 것이다."
-해외 학생들의 반응은.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목적은 개인마다 다양하다. 가장 많은 학습 동기는 역시 유학이다. 자국에서 한국어교육을 받으니 당연히 배우기도 편하고 비용 효과적 측면도 크다.
그러나 해외에서 공부할 경우 현지에서 공부하는 것과 많은 격차가 생겨 불리할 수 있는데, 교육의 질을 높여 해외에서도 한국에서와 같은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4시간 공부할 수 있는 학습시스템을 도입, 모바일을 통해 언제든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에 공부할 수 있도록 했고, 해외의 학생들이 자국에서도 유학 간 것과 유사한 정도로 한국어에 노출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끝으로 어학교육에 대한 철학과 앞으로 운영계획은.
"'호상방조(互相邦助)'라는 말이 있다. 상호 교류가 그 중심이 되어야 배움의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의미인데 다른 언어권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학습하게 되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 대학이 지난 십여 년간 약 150여명의 학생으로 꾸려왔는데, 올해부터 앞으로 십 년 이상 2천여명의 재학생이 북적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앞으로 말레이시아와 이집트, 이란, 그리고 중남미 지역까지 외연을 확장해 세계의 다양한 국가와 밀접하게 어학당 설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