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헤나염색 부작용 피해자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28일 방송된 KBS 2TV 시사교양 '제보자들'에는 천연 염색으로 알려진 헤나 부작용 사건이 재조명됐다.
이날 김주란(가명) 씨는 안전한 줄로 알았던 천연 염색약 헤나를 사용한 뒤 얼굴 전체가 검게 그을렸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오타보만 전문의를 찾았지만,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결국 대학 병원에서 '접촉성 물질에 의한 색소침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서정희(가명) 씨 또한 헤나 염색 부작용으로 고통과 싸우고 있다.
그는 뜨거운 물을 넣을수록 좋다고 들었다며, 헤나가루를 물과 섞어 진흙처럼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헤나 염색은 가르마를 타고 뿌리부터 바른 후 랩으로 감싼 뒤 1시간이 지나면 완성되기 때문.
서 씨에게 판매한 업체는 헤나 종류를 6가지라고 주장했지만, 이덕환 서강대 교수는 헤나에서 채취한 염료는 적갈색 하나뿐이라며 이외 염료는 헤나가 아니라고 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결국 나머지는 전부 다른 식물에서 채취했다는 것.
한편 헤나는 인도와 네팔 등지에서 자라는 열대성 관목 식물인 '로소니아 이너미스'의 잎을 말린 가루로, 이 가루를 이용해 염색하는 '헤나방'이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염색을 하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은 헤나를 '지옥의 가루'라고 표현하는 등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피부와 눈덩이처럼 불어난 치료 비용에 고통을 체감하고 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