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공사 피해지역 인구고려없이 위원 편중" 우려 목소리
전체 16명중 오류동 7명… 주민 5배 많은 왕길동 3명 불과
지역민 "공사와 특정동 발전협의회 관계까지 의심스러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주민지원협의체 위원 후보자 자격 논란(1월 28일자 8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매립지관리공사(이하 SL공사)가 변경한 위원 수 조정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L공사가 피해 지역 주민 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주장인데, 이 때문에 특정 지역 주민협의체 위원들이 100억 원대 주민지원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8일 SL공사 등에 따르면 제10기 주민지원협의체 주민 위원은 서구 오류동 7명, 왕길동 3명, 경서동 2명, 김포시 양촌읍 4명 등 모두 16명으로 구성된다.
오류동 위원이 전체 주민 위원의 약 43%를 차지하게 된다. 전 기수와 비교했을 때 오류동과 양촌읍 지역 위원은 각각 2명, 1명이 늘어났고 왕길동과 경서동 위원은 반대로 2명, 1명이 줄어들었다.
주민지원협의체는 SL공사와 매년 100억 원이 넘는 주민 지원 사업을 협의하고 있어 지역 내에서는 '요직'으로 불린다.
하지만 위원 수가 3명으로 줄어든 왕길동은 오류동보다 주민 수가 5배가량 많다. 지난해 말 기준, 왕길동에는 26개 통에 2만423명이 사는 반면, 오류동에는 8개 통에 4천302명이 거주하고 있다.
게다가 두 곳은 지역 전체가 모두 매립지의 피해 영향 지역으로 분류돼 있어 주민 수를 고려했어야 한다는 게 인근 지역 주민들의 주장이다.
현행법상 폐기물시설 관리 기관은 지원협의체를 구성할 때 폐기물 시설과의 거리, 환경상 영향 정도와 함께 주민 수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
왕길동의 한 주민은 "주민 위원의 힘이 절대적인 구조에서 오류동 위원들이 100억원대의 지원 사업을 좌지우지할 게 뻔하다"며 "SL공사와 오류동 발전협의회 간의 관계까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SL공사는 수도권 제3매립지 운영이 시작되면서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약 100만㎡ 규모의 제3-1매립장이 운영되면서 오류동과 양촌읍의 피해 영향 범위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SL공사 관계자는 "3매립장과 가까운 오류동과 김포 양촌읍에 주민 위원을 우선 배정했고, 왕길동과 매립지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먼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각 마을발전협의회와 협의해 결정한 사안이고, 현재 구조상 오류동 위원 7명이 단독으로 사업을 결정할 수는 없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매립지 협의체 지원사업 '특정지역에 휘둘릴라'
입력 2019-01-28 21:49
수정 2019-01-2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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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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