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조업분야 전체금액보다 많아
업계 "올해 경영상황 안좋아질것"
인천지역 어음 부도액이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기업들의 경영 상황을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이 많다.
29일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지역 어음 부도액은 710억원을 기록했다.
인천지역 어음 부도액은 2013년 1천454억원을 정점으로 2014년 1천209억원, 2015년 630억원, 2016년 641억원, 2017년 499억원 등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다 지난해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어음 부도액 규모도 2014년 이후 가장 크다. → 그래프 참조
지난해 어음 부도액 증가세는 제조업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기계·금속·비금속 업종의 경우 지난해 226억원의 어음 부도액이 발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비제조업 전체 어음 부도액 174억원보다도 많은 액수다.
음식료품(99억원), 자동차·운송장비(69억원), 섬유·의복·가죽(51억원) 등의 어음 부도액도 많았다.
한국은행 인천본부 관계자는 "어음 부도액은 기업의 자금 사정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라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자금 사정이 안 좋은 업체들이 지난해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현장에선 올해 경영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요새 들어 문을 닫겠다고 하는 기업인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며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기업인들의 경영 의지가 꺾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어음 부도액 증가세가 올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6%로 낮췄다. 한은의 2019년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4월 2.9%에서 7월 2.8%, 10월 2.7%로 떨어진 바 있다.
수출 효자였던 반도체 경기가 조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데다 미·중 무역 갈등,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주된 요인이었다.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골드만삭스 등 민간에서는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을 2.6%보다 더 낮게 보고 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