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에 미국산 오렌지와 감자 등이 담긴 냉동·냉장 컨테이너가 매주 평균 12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가량 반입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20일부터 일주일간 미국 LA 등에서 진행한 포트마케팅을 통해 연간 2천TEU 규모의 미국산 냉동·냉장화물을 유치했다고 29일 밝혔다.

미국산 냉동 감자는 30일 시애틀 타코마항에서 출발한 현대상선 선박에 30TEU가 실려 다음 달 중순 인천항에 들어올 예정이다. 냉동 감자가 인천항을 통해 수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산 오렌지 4TEU를 담은 선박도 지난 16일 LA 롱비치항을 떠나 인천항으로 오고 있으며, 30일 추가 물량이 출발한다. 인천항만공사는 본격적인 수입 시즌이 시작하는 3월부터 오렌지 화물 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항은 오렌지와 육류 등 신선화물의 소비가 60% 정도 이뤄지는 수도권과 인접해 물류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원양항로 부족 등의 이유로 냉동·냉장 컨테이너 물동량은 연간 520TEU 수준에 머물렀다.

인천항만공사는 하루 150개 이상의 컨테이너 검역이 가능하고 수도권과 가까워 선박 입항 다음날 수도권에 있는 대형마트나 도매시장, 소매점 등에 납품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신선화물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신선화물은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동·냉장 전용 컨테이너에 실려 운송된다. 이 때문에 일반 컨테이너 화물보다 물류비가 훨씬 비싸다.

냉동·냉장화물을 많이 유치할수록 물류업계가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가 늘어난다.

인천항만공사가 신항 배후단지에 조성 중인 냉동·냉장물류단지(LNG 냉열 에너지 활용 콜드체인 클러스터·22만9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신선화물에 대해서는 신속한 검역·검사·통관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해 협조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인천항에 더욱 많은 고부가가치 냉동·냉장화물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