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저금통·소상공인 십시일반
지역기업들 통큰 쾌척도 줄이어
72일만인 30일 현재 역대 최고액
74억7700만원… 기부 확산이 큰몫
지역사회 기부문화를 가늠하는 척도인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온도'가 100℃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20일 연말연시 집중 모금활동인 '희망 2019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 지 72일째로, 역대 최고 모금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30일 기준, 인천지역 '사랑의 온도' 모금액은 74억7천700만원이다.
31일까지 진행하는 '희망 2019 나눔 캠페인'의 목표액은 74억7천만원으로, 성금이 7천470만원씩 모일 때마다 인천 남동구 길병원 사거리에 세운 사랑의 온도탑 온도계가 1℃씩 올랐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모금실적은 73억원이었는데, 올해 실적은 이미 역대 최고 모금액을 넘어선 상황이다.
두 달이 조금 넘는 캠페인 기간 다양한 기부참여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착한가게' 50곳이 새로 가입했고, 학교·어린이집·유치원에서는 저금통과 모금함이 계속 인천공동모금회로 전달됐다.
지난달에는 인천벤처기업협회 회원 24명이 '나눔리더'(1년 내 100만원 이상 기부 회원)에 단체로 가입하기도 했다. 인천 10개 군·구에서도 동 단위로 풀뿌리 모금활동을 진행했다.
지역 기업들의 '통 큰 기부'도 이어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사회공헌기금 10억원을 쾌척해 온도계의 온도를 13.4℃나 끌어올렸다. 한국지엠은 '스파크' 차량 30대를 기부했고, 14년째 기부활동을 지속한 스카이72(주)골프앤리조트는 올해에도 3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포스코건설은 2억5천만원을,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들이 1억2천만원을, (주)선광과 한아통상(주)가 각각 1억원을 지원했다. 이밖에 1천만원 이상의 성금을 기탁한 기업은 18곳이다.
개인 기부자 가운데 1천만원 이상을 기탁한 인천시민은 총 121명으로 성금은 53억원에 달했다.
애초 인천공동모금회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어려운 경제상황, 기부를 꺼리는 현상인 '기부포비아'의 영향으로 이웃돕기 성금 모금활동이 쉽지 않으리라 예상했으나, 캠페인 종료일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목표액을 달성했다.
인천공동모금회는 연말연시 캠페인이 끝나도 연중 지속해서 모금활동을 한다. 이웃돕기에 뜻이 있는 기업이나 단체, 개인 누구든지 언제라도 성금을 전달할 수 있다.
기부 문의는 인천공동모금회(032-456-3333)에 하면 된다. 인천공동모금회 ARS 전화번호(060-700-1210)로 전화를 걸면 한 통화에 3천원이 자동으로 기부된다.
정명환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계속된 불황으로 힘겨운 경제상황 속에 캠페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염려했는데, 인천시민들의 사랑은 힘들 때 더 뜨거워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시민들이 베풀어 준 온정으로 올해에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을 주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