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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김경수 경남지사의 실형 선고 및 법정구속 등의 여파로 3주째 하락세를 이어가 '47.5%'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8∼30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50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0.2%p 떨어진 47.5%(매우 잘함 23.4%·잘하는 편 24.1%)로 3주째 하락했다.

이에 반해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5%p 오른 47.2%(매우 잘못함 31.6%·잘못하는 편 15.6%) 등 긍·부정 평가 격차는 0.3%p 초박빙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모름·무응답'은 5.3%다.

세부적으로는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 30대와 20대, 노동직, 보수층에서 국정지지도가 상승했지만, 경기·인천과 대구·경북, 40대, 자영업과 가정주부, 무직, 학생, 진보층에서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국당의 '방콕·혼밥 대통령' 비난, 문 대통령 가족의 해외이주를 둘러싼 의혹 제기 공세가 있었던 지난 29일까지는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드루킹 인터넷 댓글조작 공모 혐의' 김경수 지사의 실형 및 법정구속이 선고, 보도화된 지난 30일에는 47.0%(부정평가 48.3%)로 하락했다.

리얼미터측 관계자는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자유한국당의 '방콕·혼밥 대통령' 비난과 문 대통령 가족의 해외이주를 둘러싼 의혹 제기 공세가 있었던 29일까지는 오름세를 보였으나 김 지사가 법정구속된 30일에는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정당 지지도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 야당인 한국당 지지율 격차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대에 진입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9%p 하락한 37.8%, 한국당 지지율은 1.8%p 상승한 28.5%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 역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3주째 떨어졌다. 호남과 대구·경북, 인천·경기, 40대, 50대 이상, 중도층에서 이탈현상이 나타났다. 리얼미터측 관계자는 "민주당의 약세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 구속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당 지지율은 3주째 상승세다. 인천·경기와 서울, 40대, 50대, 60대 이상, 중도층과 진보층에서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얼미터측 관계자는 "한국당의 상승세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당권 행보 관련 언론 보도 증가와 김 지사의 구속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12%p였던 양당 지지율 격차는 9.3%p로 급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 격차가 한자릿수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른미래당은 1.4%p 상승한 6.9%로 지난해 5월 4주차 조사 이후 약 8개월 만에 정의당을 앞질렀다. 정의당은 1.5%p 내린 6.6%, 민주평화당은 0.7%p 내린 2.4%를 기록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