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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구제역 발생 농가 살처분 작업. /임열수기자

하필 설을 눈앞에 두고 발생한 구제역이 야속하다. 하지만 설 명절 대이동 기간에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설 연휴를 반납하고 사력을 다해 비상 방역에 나서야 한다.

경기 안성에서 신호탄을 쏘아 올린 구제역이 안성 일대는 물론 충북 충주에서도 발생하면서 경기남부와 충북지역 지자체들이 구제역을 차단하기 위한 안간힘에 들어갔다.

방역 관련 공무원들과 농민들은 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대해 철통 같은 통제와 끈질긴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제역이 첫 발생한 안성지역은 닷새간의 작업 끝에 2일 새벽 관내 우제류 농가들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작업을 마무리 하고 한숨을 돌렸다.

2일 안성시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까지 관내 우제류 농가 25곳의 2천223두에 대한 살처분 작업이 모두 끝났다.

안성시는 지난달 28일 금광면의 젖소 농장에서 올해 첫 구제역이 발생한 직후부터 방역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구제역 발생 농가는 물론 인근 농가들까지 예방적 살처분 작업을 진행해 왔다.

가장 먼저 구제역이 발생한 금광면의 젖소 농가는 95두의 소를 살처분 했고, 이어 두번째 구제역이 발생한 양성면 한우농가에서도 202두의 소를 모두 살처분 했다. 이어 발생농가 주변의 농가에서 키우던 소·염소 등 우제류 1천926두도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모두 살처분 처리했다.

안성시와 방역 당국은 이 같은 살처분 작업을 위해 닷새 동안 포크레인 등 장비 68대와 공무원 등 175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안성시는 아울러 발생 농가 입구와 주요지점에 통제초소 10곳과 거점소독시설 21곳을 설치해 사람과 차량의 왕래를 철저하게 차단하고 소독을 진행하는 한편, 방역종합상황실 등을 운영하면서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 관련 공무원들은 설 연휴에 들어가지 못한 채 통제초소 및 상황실 근무 등에 투입돼 있다.

안성시가 이처럼 사력을 다한 방역을 진행하는 동안 인근 지역인 이천·용인·평택 등 인접 지자체들도 관내 우제류에 대한 긴급 일제접종을 진행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각각 주요 길목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해 오가는 차량들에 대한 소독작업을 진행중이며, 총 1천700여곳의 우제류 농가들에 대한 집중소독도 진행중이다.

경기도는 도내 주요 우제류 농가에 대해 첫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 닷새간 총 1만1천715회의 소독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했다. 경기도는 안성시에 구제역 긴급방역비 10억원도 긴급 지원하고, 친환경소독제 8톤도 지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31일 오후 6시를 기해 이날 오후 6시까지 48시간 동안 전국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전국 우제류 축산 농장 및 관련 작업장 등에는 출입이 전면 중단됐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