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웨이' 개그맨 김병조가 화제다.
6일 방송된 TV조선 교양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개그맨 김병조의 삶이 재조명됐다.
김병조는 1975년 TBC 개그프로그램 '살짜기 웃어예'로 데뷔했으며, MBC TV '일요일 밤의 대행진'으로 최고 인기를 구가했다. '배추머리'라는 별명으로 활동했으며, 수많은 유행어를 보유하기도 했다.
김병조는 그러나 1987년 6월, 한 정당의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다른 당을 비꼬는 개그를 해 달라"라는 요청에 공연을 진행했다. 그 자리에 있었던 한 기자가 그의 발언을 기사화했고, 김병조는 어마어마한 후폭풍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방송사와 집으로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라며 "가족들을 위협하는 협박 전화까지 감당해야 했다. 억울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마음고생을 많이 한 만큼 수확을 얻은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김병조는 퇴출설 관련해 "방송을 쉬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자숙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방송국에서 계속 나오라고 하더라. 자숙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사람은 우리 아내였다. 다른 사람은 모른다. 내가 방송가에서 퇴출 당했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중에게 잘못 알려진 게 있는데 타의에 의해 방송을 관둔 게 아니라 자의로 관둔 것"이라며 "방송과 강의를 하면서 점차 방송의 비중을 줄이고 강의 비용을 늘렸다. 방송에 대한 미련보다 그리움은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