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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낸시 펠로시(오른쪽) 하원의장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하원 합동 신년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개최 장소는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개최한다고 밝혀 사실상 북미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에서 진행한 신년 국정연설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 등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 연설에서 "우리의 인질들은 집으로 왔고 핵실험은 중단됐으며 15개월 동안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면서 "만일 내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마도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벌이고 수백 만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대북 정책을 부각시켰다.

그는 이어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김정은과의 관계는 좋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사실상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로 이달 27~28일 2차 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개최될 경우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 260일 만에 두 번째 회담이 개최되는 것이다.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완화 등 주요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세계의 시선이 쏠려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차 회담에서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및 비핵화에 관한 '포괄적 합의'를 하는데 그쳤기 때문에 이후 양국은 실질적인 행동을 펼치지 못해왔다.

미국측은 북미정상회담 실무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정책 특별대표를 6일(한국시간) 평양으로 보내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 및 합의문 조율 등 구체적인 사안들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날 오전 9시께 오산 미군기지에서 비행기 편으로 떠나 약 1시간 후인 오전 10시께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평양에서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제 북한대사와 실무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발표한 베트남은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북미 양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중립적인 위치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최우선 후보지로 꼽혔단 곳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베트남 어느 도시에서 개최되는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미국과 북한은 보안과 경호 등의 이유로 다낭과 하노이를 각각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