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치킨집 배경 '헌책방거리'
'미쓰백·언니·말모이·뺑반'…
지역서 찍은 작품 전년比 17% ↑
인천 동구 배다리에서 촬영한 영화 '극한직업'이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5분 기준 '극한직업' 누적 관객 수는 1천만3천87명으로 집계됐다.
개봉 15일째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으로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됐다. 한국 영화로는 18번째, 코미디 영화로는 2013년 개봉작 '7번방의 선물'에 이어 두 번째다.
극한직업은 마약반 형사 5명이 범죄조직을 소탕하고자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무거운 주제가 아니어서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 영화다.
연기자들의 재치 있는 대사와 뛰어난 표정 연기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영화 후반부 범죄조직과의 강렬한 액션신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극한직업은 인천 동구 배다리에서 촬영했다. 범죄조직이 아지트를 마련하고, 마약반 형사들이 잠복근무를 위해 치킨집(수원왕갈비통닭)을 차린 곳이 배다리 헌책방거리다.
'아벨서점' 등 인천시민에게 친숙한 배다리의 간판도 영화에서 볼 수 있다. 배다리 헌책방거리는 드라마 '도깨비'를 촬영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뺑반'(뺑소니 단속반)은 인천 서부경찰서에서 촬영했다. 인천에서 찍은 작품들이 설 연휴 극장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영화 뺑반은 개봉 6일째인 지난 4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최근 인천시 영상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에서 촬영한 영화·드라마 등의 영상물은 총 138편으로 2017년 대비 약 17% 증가했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 월미도 등지에서 촬영한 영화 '미쓰백'은 지난해 개봉해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보이스2'에는 왕산마리나와 인천종합어시장 등이 나온다. 영화 '언니' '말모이' '내 안의 그놈' '그대 이름은 장미'도 인천에서 촬영한 작품이다.
포털사이트 영화 카페에는 '극한직업 촬영 장소가 인천 배다리 저희 동네네요' '영화 보는 내내 옛 생각이 많이 났던 것 같네요' 등의 글이 올라왔다. 극한직업을 본 후 배다리 헌책방거리를 다녀왔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인천시 영상위원회 관계자는 "극한직업의 경우 배다리가 주 촬영지다. 배우와 스태프가 촬영 기간 인천에서 생활하는 등 경제적 창출 효과도 있었다"면서 "간접적으로는 관광객을 유치하고 인천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