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엄마 잃은 슬픔에 빠진 마이클과 아이들
보모 메리 포핀스 돌아와 '환상의 세계' 선사
특수기술·OST·군무… 눈·귀 즐거운 뮤지컬
■감독 : 롭 마샬
■출연 : 에밀리 블런트, 벤 위쇼, 에밀리 모티머, 메릴 스트립
■개봉일 : 2월 14일
■판타지, 뮤지컬 /전체 관람가 /130분
반세기 만에 새롭게 돌아온 메리 포핀스는 더욱 화려해진 영상미와 아름다운 이야기로 관객에게 따뜻한 감성과 동심의 세계를 선물한다.
14일 개봉한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성인이 된 마이클 뱅크스와 제인 뱅크스 앞에 메리 포핀스가 다시 찾아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체리트리가 17번지에 살고 있는 마이클과 세 아이들은 아내와 엄마를 잃고,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해 슬픔에 잠긴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이클에게 어린 시절 보모인 메리 포핀스가 다시 찾아온다. 메리 포핀스는 마법으로 마이클과 제인에게는 잃어버린 동심을, 아이들에게는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영화는 1964년 개봉한 동명의 원작 '메리 포핀스' 후속이다. 당시 원작은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조합된 첫 특수효과 영화로 주목받으며 아카데미 시상식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완성도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후속은 '시카고'의 롭 마샬 감독이 연출을 맡고, '라라랜드' 제작자 마크 플랫, '라이프 오브 파이'의 갱가 데이빗 매기 등 아카데미를 휩쓴 제작진들이 참여했다.
이번 영화는 화려하고 사실감 넘치는 실사와 다채로운 색감을 가진 2D 애니메이션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감독은 원작의 클래식함에 컴퓨터 그래픽 등 현대 특수 기술을 더해 다채로운 색감과 생동감 넘치는 연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매력적인 OST와 뮤지컬 시퀀스는 러닝타임 내내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OST에는 그래미상과 토니상을 수상한 마크 샤이먼이 작곡과 작사를, 토니상을 수상하고 에미상 후보에 3번 노미네이트 된 바 있는 스콧 위트먼이 공동 작사를 맡아 9개의 새로운 곡을 만들었다.
이중 메리 포핀스가 아이들을 목욕시키다 욕조를 통로 삼아 바닷속 모험을 떠나는 장면에 흘러나오는 '캔 유 이매진 댓?(Can You Imagine That)'과 50여명의 댄서들의 화려한 군무와 합창이 어우러진 '트립 어 리틀 라이트 판타스틱(Trip a Little Light Fantastic)'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할리우드 인기 배우들의 조합도 눈길을 끈다. 전작에서 줄리 앤드류스가 열연했던 메리 포핀스는 에밀리 블런트가 바통을 이어받아 열연을 펼친다.
그는 도도하고 까다롭지만, 따뜻한 마음씨와 행복한 마법의 소유자 메리 포핀스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했다. 또 극중 노래와 안무도 직접 소화했다. 그는 "원작에서는 줄리 앤드류스가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
이 역할을 맡으면서 나름대로 새로운 버전의 메리 포핀스를 연기하고 싶었고, 전작과는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캐릭터의 아이코닉한 면을 표현하면서도,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메리 포핀스의 조력자이자 런던의 밤을 밝히는 점등원 잭 역은 린 마누엘 미란다가, 마이클 뱅크스 역은 벤 위쇼, 제인 뱅크스 역은 에밀리 모티머가 맡았다.
악덕 은행장 윌리엄은 콜린 퍼스, 메리 포핀스의 사촌 톱시는 메릴 스트립, 엘렌 유모 역은 줄리 월터스가 맡아 영화에 재미를 더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