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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찾는 청년들. /경인일보DB

고용시장이 갈수록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전국적으로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고용 지표 하락을 막아내며 버티던 경기도까지 고용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는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하던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급감, 수출과 내수 부진의 여파가 결국 고용시장까지 뒤흔드는 모습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취업자 수는 2천623만 2천 명으로 작년 1월보다 1만 9천 명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정부가 올해 제시한 목표치 15만 명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다. 실업률도 4.5%로 1년 전보다 0.8%p나 높아졌다. 1월 실업률은 1월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있던 2010년(5.0%) 이후 가장 높다.

전국의 취업자 증가폭이 곤두박질 친 데는 경기도의 부진이 한 몫을 했다.

지난달 경기도의 취업자수는 671만 명으로 작년 1월보다 3만 9천 명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달(2018년 12월)에도 2만 6천명 증가를 기록한데 이어 2개월 연속 5만 명을 넘지 못했다.

경기도의 취업자수 증가폭은 1년 전인 지난해 1월에 21만 명이었다. 하지만 작년 2월에 13만 4천 명으로 떨어지면서부터 5개월간 13만~14만대에 머물더더니, 작년 7월(6만 5천 명)에는 10만 명 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8월 6만 7천명, 9월 8만 7천명, 10월 5만 9천명, 11월 6만 9천 명으로 계속 10만 명선 아래에서 허덕이다가 급기야 12월에는 2만 6천명까지 급감했다.

전국의 취업자수 증가폭이 작년 1월 33만4천명을 기록했다가 작년 2월(10만4천명)부터 10만명대로 떨어지고, 이후 10만명대에 겨우 머물며 수시로 1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과 거의 비슷한 추이다.

결국 취업자 수에서 전국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취업자 증가에서는 사실상 절대적인 역할을 해오던 경기도의 고용상황이 악화되면서 전국의 고용상황이 함께 얼어붙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통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경기도의 취업자 증가폭은 전국 증가폭의 3분의 2 내외를 차지하거나 때로는 넘어서기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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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경기도 고용동향. /경인지방통계청 제공

지난달 경기도의 고용은 제조업 분야에서 가장 부진했다. 취업자수가 125만9천명에 그치면서 전년동월 대비 12만 7천 명이나 감소했다.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 7만 5천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 5만 4천명 등이 늘어났지만 제조업이 다 '까먹으면서' 결국 취업자 증가폭을 5만명 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종사자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가 3만7천명이나 감소했고, 무급가족종사자도 2만3천명 줄었다. 아르바이트 등 단기 채용이 급감하고 가족근로자도 다른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는 의미다. 가장 안정된 일자리인 상용근로자는 1만 9천명이 늘어나는데 그친 반명, 일용근로자는 3만5천명이나 늘어 전체적으로 고용시장의 불안이 확대된 모습이다.

경기도의 실업자는 30만 7천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5만7천명이나 늘었다. 실업률도 4.4%로 5개월만에 4%대를 기록했다. 경기도 실업자 추이는 1년전인 작년 1월(실업자수 24만 9천명, +7천명, 실업률 3.6%)과 비교할 때 확연하게 나빠진 수치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