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30% ↓, 서울은 10% ↑
유통과정 2~3배로, 어민만 눈물
해수부, 내년 직거래센터 추진

'국민 활어회' 광어가 소비 감소에 따른 산지 가격 폭락으로 어민들의 눈물을 빼고 있는데, 소매 가격은 요지부동이어서 외면하는 소비자들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

어민들은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한다며 아우성이지만 소비자는 여전히 비싸다고 인식해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광어보다 다른 제철 회를 찾게 되는 괴리감만 커지는 실정이다.

13일 오후 수원농수산물시장에는 광어 1㎏을 2만8천~3만원대에 팔고 있었다. 상인들은 1년 전부터 같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수원 일대 일반 횟집에는 광어 1㎏(중)의 가격을 3만5천원대로 책정한 상태다. 인건비 상승과 임대료 인상 등으로 부득이하게 대중적인 광어의 판매 가격을 최근 5천원가량 올린 가게도 상당수 나타났다.

수산물의 소비자 가격이 정해지는 서울 가락시장과 노량진시장의 이날 광어 1㎏ 소매 가격도 전년 동기 2만5천원 대비 10% 오른 2만7천700원으로 거래되는 등 상승 추세다.

반면 광어의 산지가격은 제주산 기준 1㎏당 8천604원으로 전년 동기 1만2천369원에 비해 30.4% 떨어졌다. 최근 4년 중 가장 낮은 가격인데, 생산단가 1만1천원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산지 가격 추락에도 소비자 가격이 상승하는 원인은 중간에서 새는 고질적인 유통구조가 주원인으로 꼽힌다. 활어로 운송하다 보니 운송비가 적잖이 드는 데다가 1~3곳의 도매를 거치면서 가격이 2~3배 껑충 뛰고 있다는 게 어민들의 하소연이다.

결국 소비자가 외면하는 소비 부진으로 이어져 산지 가격이 하락하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다.

상황이 이렇자 수협 등 업계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일단 수협은 정부에 일본산 방어 등 수입 수산물의 관세를 올리고, 광어의 군납 물량을 5배로 늘려달라고 건의한 상태다.

해양수산부도 내년에 수산물 직거래 촉진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센터 설립으로 불투명한 수산물의 유통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가들은 소비 촉진에 동참하고 있다. 이마트는 14~20일까지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정상가 3만9천800원의 광어(4~5인분)를 50% 할인해 판매한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