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미세먼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면서 빨래·세차·운동 지수 등 일상 생활 가이드를 제공하는 '에어맵 코리아' 앱을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KT는 전국에 2천여 개의 측정소를 설치했다. 서울에서는 측정소 간 간격을 1㎞ 이내로 구축했고, 한국대기환경학회와 협업해 '생활권 기반'의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나에게 가장 가까운', '숨 쉬는 높이'에 맞는 미세먼지를 제공하는 것이 KT의 목표다.
에어맵 코리아는 미세먼지 수치에 따라 할 수 있는 일과 미뤄야 할 생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인천, 수원, 의정부 등 수도권 3개 지역의 미세먼지를 에어맵 코리아를 통해 확인해 봤다.
인천시청의 미세먼지는 시청에서 479m 떨어진 구월동 최가갈비앞 KT측정소 기준 73㎍/㎥(보통)으로 측정됐다. 초미세먼지는 46㎍/㎥(조금 나쁨)이었고, 오후에는 초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생활 가이드 란을 보면 자외선은 차단이 필요하고 빨래와 나들이는 '하기 나쁨'이었다. 나들이는 다음에 하는 게 좋다고 앱은 권장했다. 식중독 지수, 뇌졸증 지수, 감기 지수, 불쾌 지수, 체감온도 지수 등을 공개해 사용자들이 일상 생활을 하기 전 에어맵 코리아를 보고 결정할 수 있게 했다.
같은 시간 수원시청의 미세먼지는 61㎍/㎥(보통), 초미세먼지는 43㎍/㎥(조금 나쁨)이었다. 시청에서 703m 떨어진 국가측정소의 측정 결과다. 의정부시청의 미세먼지는 431m 떨어진 국가측정소에서 50㎍/㎥(보통), 초미세먼지는 20㎍/㎥(보통)으로 나왔다.
KT는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민 맞춤형 미세먼지 제공'을 구상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가 심한 날 사용자가 위험 시간·장소에서 활동을 자제할 수 있도록 이른바 '미세먼지 신호등' 역할을 하는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으로 나온 날에도 취약 계층이 밀집하는 시내 공원의 65세 이상 보행 인구수는 줄어들지 않았고, 산간지역에서 미세먼지가 상황이 나빠도 산행 인구에 변화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KT는 관련 기관과 협력해 등산로, 공원 등에서 시민들이 미세먼지 관련 정보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T는 올 하반기 이동형 관측 센서 7천 여개를 투입하고 외부 측정소 500개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동형 관측 센서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보육기업 '굳브로'가 개발한 것이다. 현장 작업자 주변의 공기질 데이터를 수집하고, 미세먼지가 위험 수준까지 오르면 연동된 앱을 통해 '마스크 착용 안내'를 하는 기능이 있다. KT는 굳브로 외에도 신호등(UClab), 공조기·에어샤워(신성이엔지) 등 관련 업체와 협력해 미세먼지 방지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는 방침을 세웠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