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걸어 다니는 이른바 '스몸비(Smombie·스마트폰+좀비)족' 교통사고가 증가함에 따라 인천시가 올해 상반기 '바닥 신호등' 을 시범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인천 지역 주요 도로 2곳에 바닥 신호등을 설치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바닥 신호등은 스마트폰을 보느라 교통 신호를 놓치는 보행자들을 위한 교통 안전시설이다. 횡단보도 앞 바닥에 LED(발광 다이오드) 조명을 심어 신호 불빛이 눈에 띄도록 한 것이다.

횡단보도 앞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보느라 시선을 아래로 고정시켜도 바닥 신호등이 있으면 신호를 인지할 수 있다.

현재 서울과 경기, 대구 등 일부 자치단체에서 바닥 신호등을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경찰청은 이달 안에 디자인과 기능 등이 규격화된 바닥 신호등 매뉴얼을 각 자치단체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조작하다가 발생한 교통사고는 2015년 22건에서 2017년 50건으로 증가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구월동 로데오 거리와 부평역 등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인천 지역 주요 도로 2곳을 조만간 선정해 바닥 신호등을 설치할 방침"이라며 "바닥 신호등 설치 비용은 1곳당 2천500만원 수준으로 올해 시범 사업을 한 후 내년부터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