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회·지역정치권 관계자들
연수원 정문 앞 집회·철회 요구
"아이 더 낳기 운동하면서… 모순"
김부겸 장관, 면담 후 해결 언급
정부로부터 사업비 등을 지원받는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이 재정난 등을 이유로 지역민들에게 인기도 높고 역사도 오래된 부설 어린이집을 폐원하기로 해 지역 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새마을연수원 어린이집 원생 부모 등으로 구성된 '성남시 어린이집을 지키는 학부모회'와 성남시의회 박경희·이기인 의원 등 지역정치권 관계자들은 19일 오전 성남시 분당구 율동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폐원 철회를 요구했다.
또 오후에는 특강 차 연수원을 찾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새마을연수원 어린이집은 1994년 4월 개소했으며 현재 모두 228명의 원생이 다니고 있고 지난해까지 2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웬만한 일반 어린이집 정원의 약 10배에 달하는 규모로, 주변 환경·교육 여건 등이 뛰어나 성남시 서현동·이매동뿐만 아니라 인근 광주시·용인시 등에서도 원생이 몰릴 정도로 인기 있는 어린이집이다.
하지만 새마을연수원 측은 "인건비의 지속적인 상승과 차량운행에 따른 과도한 비용 등 재정운영의 어려움이 있고 건물이 오래돼 안전문제와 관리비 문제가 있다"며 지난해 말 폐원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의 반발이 이어지자 새마을연수원 측은 일단 올해 신입생 90명을 받아 1년간만 교육하기로 했으며 2년 뒤 폐원하기로 했다.
학부모들은 이에 '성남시 어린이집을 지키는 학부모회'를 구성하고 성남시·행안부·보건복지부 등에 탄원서 등을 제출하고 이날 집회도 가졌다.
학부모들은 정부에서 어린이집과 유치원 확대를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사회가 필요로 하는 어린이집을 폐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대표 김명진씨는 "새마을운동중앙회는 한 자녀 더 낳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정작 25년간 운영해왔던 어린이집을 갑작스럽게 폐원한다는 것은 지극히 모순된 행태"라고 말했다.
한편 김부겸 장관은 학부모들과의 면담에서 "새마을 쪽에서도 자기들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경기도, 성남시 등이 다 나서서 어차피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국공립시설로 만들든지 하겠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