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 작가로 유명한 김시현 작가가 2019 화랑미술제에 참가한다.
김시현작가가 참여하는 2019 화랑미술제는 오는20일부터 2월 2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리서울 갤러리 부스 K-82)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책을 감싼 투명 보자기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 김 작가는 일괄적으로 '소중한 메시지-The Precious Message'라는 작품 제목을 사용한다.
보자기에 싸여 무슨 물건인지 제대로 알 수는 없지만, 그 안엔 뭔가 특별한 것이 들어 있을 것만 같다. 그 안에 품고 있는 '특별한 궁금증과 설렘'은 보는 이에게 주는 보너스 선물인 셈이다.
받는 이의 감성과 경험에 따라 제각각으로 해석되는 김시현의 보자기 작품은 행복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토크박스 역할을 대신한다고 김윤섭 평론가는 말한다.
대학원 시절 본인만의 작업 방향에 대하여 고민하던 중, 은사님께서 "소재를 너무 멀리가서 찾지마라. 내 발아래 있는 가장 가까운 것부터 찾아봐라"....해서, 열심히 활동하던 때에 우연찮게도 2009년 한국미술평론가협회에서 주관했던 극사실작가 1세대와 2세대를 아우르는 전시가 성남 아트센터에서 있었는데, 이때 김시현은 2세대로써 본인의 스승인 극사실작가 1세대인 고영훈 선생과 한자리에서 'Hyper Realism-또 하나의 일상 展' 이란 타이틀로 나란히 전시를 하게 된 적도 있었다.
김시현 작가가 '보자기'라는 소재를 특별히 선택하게 된 계기는 그림의 원천이 된 유년시절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가장 행복했던 유년시절에 오빠, 언니들은 학교가고 나면 막내인 그녀는 집안일을 하시는 어머니와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때 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어머니의 장롱 속엔 시집올 때 해 오신 형형색색의 자수무늬가 있는 이불보를 보았는데 마치 그것은 하나의 프레임 안에 있는 예술품이었다. 그런 여타 여성의 소품에 관심이 많아졌고 어머니의 반짇고리를 소꿉장난하듯 가지고 놀았다. 이러한 유년시절의 아름다운 어머니의 추억이 잠재되어 있다가 작품을 하는 데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꺼내어져 나왔다고 말한다.
김시현 작가는 극사실 기법이라는 정교한 묘사로 실제 사진보다 더 사실적인 기법으로 작업을 해왔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데 있어서도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더 힘든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사실적 묘사를 살리기 위해 직접 보자기를 제작하는 것이다. 자수의 한올 한올을 세필로 수놓듯 그려야만 하기 때문에 실제 보자기가 있어야 한다. 그다음, 보자기를 다양하게 연출하여 수백컷의 사진을 찍어 선별하고 캔버스에 밑 작업을 수업이 반복하여 올리고 정교한 스케치작업이 끝나면 본 작업인 컬러링에 들어간다.
본 작업으로부터 걸리는 시간은 4~5주 정도에서 작업내용에 따라 수개월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소요되는 노동의 수고로움이 동반된다고 한다.
그녀는 "보자기는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포용할 수 있는 유동적 넓이와 품을 지닌 물건이다. 사람들의 아픈 사연이나 상처를 품고 보듬어주며 나아가 치유의 의미까지도 내포한 보자기라는 모티브는 내게 너무나 매력적이었다"고 말한다.
김시현 작가의 그림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미술교과서에 작품이 각각 1작품씩 실려있는데 국내교과서에 작품이 실린 몇 안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 뿐만아니라 주일 한국대사관, 중동예멘대사관 등 여러나라의 대사관에서도 소장할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2014년 말레이시아 아트엑스포에서는 김시현 작가의 출품작이 모두 솔드 아웃되기도 했을 정도로 해외에서도 인기다. 2012년 보그지와의 콜라보에 이어 작년에는 엘지생활건강과의 콜라보를 진행하는 등 기업과의 콜라보도 이어지고 있다.
<작가소개 김시현(1971~)=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인천대 서양화과 및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33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광주디자인비엔날레ㆍ방글라데시비엔날레ㆍ부산비엔날레 등을 포함해 300여회의 기획단체전에 초대되었다. 수상경력으로는 제23~24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상, 제4회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대상, 제1회 남농미술대전 최우수상, 제13ㆍ17ㆍ21회 한국수채화공모전 특선 등이 있으며 ARTKIST 레지던시 제1기(2013~2014)를 지냈고, 현재는 한국미술협회 회원과 전업작가로서 백석예술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