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조직에서 '최고의 경쟁력'
한 시대를 행복하게 만들거나
우울하고 비참하게 만들기도
어려운 경제·정치현실 타개 절실
리더 만들고 지켜주는 사회 돼야

경제전망대 이세광2
이세광 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리더십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의 하나이면서도 지구상에서 가장 덜 이해된 현상이다.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선천성이냐 후천성이냐를 놓고 해묵은 의문을 풀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왕정시대에는 제왕들의 리더십, 근현대 국가에서는 정치지도자들의 리더십, 전장에서는 장군의 리더십, 기업과 조직에서는 최고경영자와 경영진의 리더십이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모든 상황에 적합한 유일최선의 리더십 유형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리더십은 사람들이 스스로 따르게 만드는 기술이다. 리더십이란 주어진 상황에서 목표달성을 위한 개인 또는 집단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이며,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한 능력, 조직의 행동을 방향 짓고 생기를 불어넣으며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매니지먼트가 그러하듯이 아직은 하나의 과학이기보다는 기법(art)적인 측면이 강하다.

누구나가 어느 조직에서는 리더이고, 어느 조직에서는 부하이기도 하며, 특정 조직 내에서도 어느 수준을 기준으로 하는가에 따라 리더가 되기도 하고, 부하가 되기도 한다.

군대는 물론이고 모든 조직에서의 최고의 경쟁력은 리더십이다. 기술과 자본을 다루는 사람을 관리하여 조직의 높은 성과를 창출해 내고 사람들에게 일을 통한 삶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기술이야말로 가장 귀하고 훌륭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리더는 아무나 되어서는 안된다. 20세기에 스탈린과 히틀러 그리고 모택동보다 더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는 없었다는 것을 역사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인류에게 고통과 아픔을 안겨주는 엄청난 죄를 저질렀으며 따라서 그들은 '틀린' 엉터리 지도자들이었음을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반면에 애민정신으로 우리 역사상 가장 뛰어난 민족문화를 이룩한 세종대왕, 조국에 충정으로 헌신한 성웅 이순신, 노예해방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한 링컨, 세계 제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처칠 같은 위대한 리더들은 '옳았음'이 역사적으로 판명되었다는 사실이다. 훌륭한 리더는 한 시대를 행복하게 했고, 잘못된 리더는 우리를 우울하고 비참하게 만들었다. 튼튼한 경제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훌륭한 리더들을 양성하고 그들이 역동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풍토 조성이 필요하다. 행복하고 번영된 우리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이제부터라도 훌륭한 리더 만들기에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당장 우리의 이 어려운 경제 현실과 좀처럼 희망을 찾아보기 힘든 정치현실을 타개할만한 리더십이 절실하다. 드러커 교수는 "리더십의 본질은 일, 책임감 그리고 신뢰이다"라고 했다. 첫 번째로 효과적인 리더십의 기초는 조직의 사명(mission)을 깊이 인식하고, 규정하고, 그것을 명확하고 뚜렷하게 설정하는 것이다. 드러커는 "올바른 지도자와 틀린 지도자를 구별하는 기준은 그들이 세운 목표에 달려있다. 그리고 몇 가지 기본적인 기준들을 엄수하는가. 또는 그 기준들을 그 자신에게도 제대로 적용하는가 하는 것이 그가 진정한 추종자를 거느린 리더인가, 아니면 단지 위선적인 기회주의자들만 데리고 있는 리더인가를 결정한다"라고 했다. 두 번째로 리더십을 계급과 특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책임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한 엉터리 지도자는 일이 잘못되었을 때 책임을 지지 않는다. 훌륭한 리더는 자신이 최종적인 책임을 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동료나 부하직원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대조적으로 잘못된 리더는 동료나 부하직원들의 능력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유능한 리더들을 즉시 제거해 버린다. 훌륭한 리더들은 유능한 동료나 부하들과 함께 일하기를 좋아한다. 세 번째는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다. 신뢰라는 것은 리더의 '언행일치'에 대한 확신이다. 진실성(integrity)에 대한 믿음이기도 하다. 훌륭한 리더십은 아주 오래된 지혜이며 영리함보다는 일관성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이런 리더의 조건을 갖춘 훌륭한 리더가 조직이나 나라의 경제를 튼튼히 한다는 믿음으로 모든 일에 책임과 신뢰로 준비된 리더를 만들고 지켜주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세광 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