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대 진입, 자산대비 46.4%
"주력산업 경쟁력 저하 대비해야"
"정부의 부동산 및 대출 규제로 가계부채 증가 폭은 떨어졌지만 여전히 부채가 소득 증가율을 상회해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민규(경기도청 정책자문관) 한국은행 부국장은 20일 라마다 프라자 수원호텔에서 열린 '2019년 상반기 경기지역 금융인포럼'에서 우리나라의 금융안정상황을 진단했다.
우리 금융시스템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가계부채 누적에 따른 금융 불균형 축적과 대내외 불확실성의 위험이 잠재하고 있다는 것.
한국은행 경기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부채는 1천514조4천억원으로 매 분기 늘고 있으나, 증가 폭은 떨어지고 있다.
2017년 2%대 증가 폭을 나타내다가 지난해 들어 1%대로 떨어져 3분기에 전 분기 1.64% 대비 0.16%포인트 하락한 1.48%를 기록했다. 기준 가계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도 46.4%로 전년 동기 46.2%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이 부국장은 "가계부채의 총량 수준이 이미 높은 데다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대출수요 등으로 둔화속도가 완만하다는 점에서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75.6%를 보이며 재무건전성에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제자로 나선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산업분석팀장은 '2019년 한국 경제 및 주요 산업'을 전망하면서 우리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2.6%보다 0.1%포인트 하락한 2.5%로 내다봤다.
지난해 우리 경제를 견인한 반도체 산업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고, 자동차 산업도 위축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정 팀장은 "대부분 산업이 경기 둔화 및 대외 경쟁력 저하라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경기도도 반도체와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을 주력산업으로 두고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및 한류 확산 등 신사업의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김화양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이한주 경기연구원장,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이우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 등 유관기관 대표자와 지역 금융기관 본부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