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시설 8기 '55㏈' 합격점
산책로 이용등 오염물질 최소화
화성 그린에너지도 기준치이하
발전소측 "여론수렴·견학" 약속


인천 동구 송림동 연료전지사업 시행자인 인천연료전지가 타지역의 비슷한 시설을 소개하고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료전지는 안전·환경상 문제가 없다"는 것인데, 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동구 주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20일 오전 11시께 서울 상암동 노을연료전지 시설. 높이 6m 정도의 연료전지 8기가 가동되고 있었다.

노을그린에너지(주)에서 측정기를 이용해 소음을 확인한 결과 6m 높이 방음벽과 1m 떨어진 곳에서 측정치는 약 55㏈ 수준이었다.

송림동 연료전지사업 예정부지는 공업지역으로 소음환경기준치는 65㏈이다.

노을그린에너지 관계자는 "월드컵 공원 중간에 위치해 시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하기도 하고, 발전소 바로 앞 예술가들이 머물면서 활동하는 스튜디오가 있는데 문제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며 "연료전지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고, 유연탄 화력 등과 비교했을 때 이산화탄소 배출도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또 "LNG에서 분리된 수소는 바로 산소와 화학 결합하기 때문에 폭발 우려가 없다"고 했다.

이날 오후 찾은 경기 화성의 경기그린에너지(주) 연료전지시설 역시 소음은 기준치보다 낮았다. 3.5m 높이 방음벽과 1m 떨어진 곳에서 소음을 측정했을 때 약 52㏈이 나왔다.

이곳 주변에선 페인트 냄새가 났다. 경기그린에너지 관계자는 "발전소가 가동되고 2년이 지난 시점에 인근 부지에 도장 공장 등이 들어섰는데 그때부터 페인트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며 "연료전지에서는 악취가 날 수가 없다"고 했다.

동구 주민들의 주거지와 인접한 곳에 연료전지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대한 거부 반응은 계속되고 있다.

주민 권모(40·여)씨는 "연료전지 측에서는 발전소를 건립하고 안전·친환경성을 입증한 후 가동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검증되지 않은 시설을 일단 주거지 코앞에 지어놓겠다는 것 아니냐"며 "이번 허가는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사업을 백지화한 후에 주민 동의를 포함해 처음부터 절차를 밟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연료전지 관계자는 "주민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시설을 견학해 볼 수 있도록 일정을 잡을 것"이라며 "비대위 공동대표들과 만나기로 했는데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충분히 듣고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