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을 앞두고 경기 광주시민들이 중심이 돼 추진했으나 설치 장소를 구하지 못해 난항을 겪던 '평화의 소녀상(2월 19일자 10면 보도)'이 청석공원 내 설치로 가닥을 잡았다.

광주시와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평화의소녀상추진위원회(이하 미소추)'는 오는 3월 1일 제막할 '평화의 소녀상'을 광주시 경안동 소재 청석공원에 설치키로 21일 전격 합의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이마트 뒤편 청석공원 진입로 부근 설치가 유력시되고 있으며, 부지가 국유지인 관계로 광주시는 이를 위한 제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녀상 공개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3월 1일 진행되며, 소녀상이 설치되는 청석공원에서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열 방침이다.

지난 2017년 출범된 미소추는 800여명에 이르는 시민추진위원과 시민사회단체의 참여로 소녀상 제작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 최근 제작을 마쳤으나 장소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경강선 광주역사와 광주시청사 광장 부지를 추진했으나 벽에 부딪혔다.

그러던 중 신동헌 시장 등 시청 측의 부지제안이 이뤄졌고, 미소추가 이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미소추 관계자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는데 드디어 시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며 "청석공원을 찾는 많은 시민들이 소녀상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