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기승, 다양한 제품 출시
'펫드라이어룸' 20만원대 형성도
전문가 "차단효과 신중히 살펴야"


직장인 김모(32·여)씨는 요즘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로 인해 반려견의 건강까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이에 김씨는 반려견용 미세먼지 제품을 구매하기로 하고 온라인 쇼핑몰 등을 검색하던 중 깜짝 놀랐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사람용 미세먼지 제품보다 반려견용 제품이 최대 5배 이상 비쌌기 때문이다.

김씨는 "본인용 미세먼지 마스크를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구매할 경우 평균 3천원이면 사는데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애견용의 경우 최소 2만원은 줘야 산다"면서 "비싸기는 하지만 사랑하는 반려견을 위해서라면 그만한 지출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반려동물 전용 미세 먼지 용품을 찾는 반려 인들이 늘고 있다.

이에 시중에선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부터 펫드라이룸까지 다양한 종류의 반려동물 전용 미세먼지 용품이 판매되고 있다.

실제 온라인 쇼핑몰 등에선 반려견 미세먼지 마스크가 최소 1만원부터 최대 3만7천원까지 판매되고 있다.

또 미세먼지 전용 숨 스프레이는 최소 1만8천원에서 최대 19만9천원까지 판매되고 있으며, 미세먼지를 제거해주는 펫 드라이어룸은 최소 20만원부터 가격이 형성돼 있다.

판매자들은 "후각이 발달한 반려견들은 숨만 쉬어도 미세먼지와 황사 등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을 반드시 구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품 구입 시 미세먼지 차단 여부나 효과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수원에서 동물병원을 운영 중인 이모(34) 원장은 "반려견의 경우 땅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 습성이 있다 보니 마스크를 씌워 놓으면 억지로 벗으려는 행동을 보인다"며 "또한 습기가 제대로 배출이 안 되다 보니 코에 염증 등 질병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의 경우 입자가 워낙 작아 반려동물 체내 깊숙이 침투하는데 바람을 통해 물리적으로 미세먼지를 털어내기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