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만난 곽상욱 오산시장은 여느 때처럼 교육 이야기에 열을 올렸다. '교육'을 도시의 브랜드로 만들 만큼 교육의 자부심이 큰 그는, 최근 학령기에 접어드는 아동을 가진 가정들의 '교육용 오산 이주'가 늘고 있다고 자랑(?)했다. 아이들을 키우기 좋아 정주성이 덩달아 높아지자, 젊은 부부들의 오산 이주도 증가 추세라는 뜻이다. 그의 말처럼 오산시는 별다른 개발 없이도, 인구가 늘고 있다. 19년 전인 지난 2000년 인구 10만 명에 불과했던 소도시 오산은, 19년 만에 인구를 두 배 이상 늘려 22만이 거주하는 도시로 성장했다. 평균나이 36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 중 하나이자, 한국고용정보원이 밝힌 우리나라에서 소멸 가능성이 가장 낮은 강소도시로도 꼽힌다. 생존수영교육, 1학생 1악기 통기타, 주한미군 장병과 다문화 주민들의 도움을 받는 외국어 교육, 일반고생 진로진학 체험을 위한 얼리버드 프로그램 등은 오산에서 시작해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됐다. 지난 2017년부터는 아예 오산백년시민대학을 만들어, 말 그대로 오산시 전역을 시민들의 대학캠퍼스로 재구성했다.
3선의 곽 시장은 자신이 처음 시장을 맡은 10여 년 전부터, 오산의 살길이 '교육'임을 확신했다. 그러나 시작이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작은 도시에서 시민들 먹고 살 궁리는 하지 않고, '교육' 타령만 한다는 비판도 많았다. 하지만 곽 시장은 교육을 통해 도시의 정주성을 높여 인구 수를 늘려야만 선순환 경제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끊임없이 시민들을 설득했고, 그 결과 경기도에 3명밖에 없다는 3선 시장이 됐다. 교육으로 인구를 늘리겠다는 곽 시장 말도, 결국 맞았다. 최근 인구 10만 명 붕괴를 자책하며 상복을 입고 출근했다는 경북 상주시 공무원들 뉴스가 나왔다. 1965년 26만5천명으로 지금의 오산보다도 인구가 많았던 상주시는 이달 인구 9만9천986명으로 처음 10만 명 선이 붕괴됐다. 고령화 저출산이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오산시의 교육처럼 상주시의 확고한 미래비전은 있었는지도 되돌아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