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공사와 합의는 원천 무효"
민주노총 여객터미널 농성 진행

한국노총 "거짓 정보·사실 왜곡"
고용불안 불식·채용절차 등 추진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 결과를 두고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노총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채용하는 과정에서 '경쟁 채용'을 도입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이를 두고 민주노총은 수천 명 노동자의 고용 불안이 초래될 수 있다며 합의를 거부한 채 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에 한국노총은 "민주노총 주장은 거짓"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국노총 소속 인천공항노조, 인천공항공사노조, 보안검색노조는 25일 인천공항공사 청사에서 '정규직 전환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12월 인천공항공사와 한국노총 등이 진행한 '정규직 전환 세부 방안 합의' 내용을 조합원과 공항 근로자 등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노총은 설명회에서 "민주노총이 거짓 정보와 사실 왜곡으로 노동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노총은 "기존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업무 특성과 운영 방향 등을 고려하도록 (경쟁 채용에) 제한 요소를 추가했다"며 "올해 한국노총이 채용 절차 등 정규직 전환 관련 세부 사항을 결정해 나갈 것이다. 한국노총 조합원의 고용 불안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인천공항공사와 한국노총 합의안에 대해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노총 주도의 합의를 비판하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합의안대로 정규직 전환이 진행되면, 경쟁 채용 탈락자가 발생하는 등 수천 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민주노총은 주장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노총은 정규직 전환 과정에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합의로 노동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인천공항공사의 새로운 사장이 선임되면 이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노노 갈등을 향후 진행될 정규직 전환 논의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다툼으로 보고 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